-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는 평범했던 이정숙(62·가명)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건강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사라졌고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조차 내딛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병마와 싸우며 재활치료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막막한 경제적 형편은 치료를 이어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7월 뇌경색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부산지역 의료기관에서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왼팔과 왼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못해 혼자서는 걷는 것조차 어렵다. 일상생활 대부분을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꾸준한 재활치료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기약 없는 치료 과정에 환자와 가족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씨의 삶은 병을 얻기 전부터 녹록지 않았다. 16년 전 배우자와 이혼한 뒤 홀로 두 자녀를 키웠다. 전 남편이 도박으로 남긴 빚까지 떠안은 채 아파트 미화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힘겨운 형편 속에서도 자녀들을 키워냈지만, 이제 장성한 두 자녀에게조차 돌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병원비 문제로 큰딸과의 관계마저 멀어졌다.
경제적 어려움은 치료를 더욱 힘들게 한다. 이 씨는 보증금 50만 원에 월세 15만 원인 주택에서 생활해왔다. 보험에 가입할 여력도, 저축할 형편도 되지 않아 모아둔 돈이 없다. 현재 밀린 병원비만 300만 원에 이른다. 뇌경색으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된 데다 입원과 재활치료가 반복되면서 의료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재활의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 지금 치료를 포기하면 남은 생을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이 씨는 조금이라도 신체 기능을 회복해 다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로 힘겨운 재활 과정을 견디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의료진의 치료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의료비 지원이 절실하다. 이 씨가 희망을 잃지 않게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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