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원호영 남인수기념사업회 의장이 3일 남인수 선생의 친일 행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속적인 성찰과 대화를 통해 사업회의 활동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져 온 경남 진주 출신 가수 남인수 선생을 둘러싼 갈등이 사회적 합의를 통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남인수기념사업회가 남인수의 친일 행적에 대해 부정하거나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이를 비판하면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원호영 남인수기념사업회 의장은 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인수 선생의 친일 행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속적인 성찰과 대화를 통해 사업회의 활동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민족문제연구소와의 협의 경과와 남인수가요제 개최의 의미를 설명하고, 역사적 책임과 문화예술적 가치의 보존을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단계별 후속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민족문제연구소와 일부 시민단체, 언론 등이 제기해 온 남인수 선생의 친일 행위 문제에 대해 기존의 반박과 부인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을 수용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13일 제4회 남인수가요제 개최를 시작으로 민족문제연구소 방문, 관련 역사 자료 정리, ‘남인수 백서’ 제작 협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 의장은 “구체적인 일정은 공식 협의를 거쳐 확정하고, 합의된 사항은 가요제와 기념사업 운영에 반영해 역사적 성찰과 문화적 계승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문제연구소와 대화를 지속하면서 부족한 부분과 남은 과제를 책임 있게 풀어가겠다”며 “사업회의 변화와 실천이 지역문화 보존과 성숙한 사회적 합의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 출신 가수 남인수는 일제강점기 친일 군국가요를 부르며 조선 청년들의 전쟁 참여를 독려했다는 이유로 친일 인물로 분류돼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등재됐다.
이 같은 논란으로 1996년부터 10여 년간 진주에서 개최됐던 남인수가요제는 2008년 폐지됐다. 진주에 있는 남인수 생가 역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관리되다가 2013년 지정이 해제됐다.
이후 남인수기념사업회는 논란 속에서도 2023년 남인수가요제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가요제 부활과 개최를 둘러싸고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지역사회의 주요 갈등 현안으로 확산됐다.
이번 기념사업회의 입장 변화가 남인수의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역사적 성찰과 문화예술적 가치 계승이라는 두 과제를 조화롭게 풀어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