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공원부지 소유권·재산세 두고 市·동래럭키아파트 갈등 심화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10-27 19:17:4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동래럭키아파트 입주민 제공.
- 청구 절차상 미비 안내 않고
- 공원 부서로 넘겨 민원 처리

부산 동래럭키아파트(온천3구역) 재건축 공원 부지 소유권과 재산세 부과를 둘러싼 주민과 부산시 간 갈등(국제신문 지난 4월 6일 자 10면 보도)이 행정 절차 논란으로 번진다. 세금을 거둘 때는 사유지로 취급하더니 재건축 때는 시유지라며 무상 귀속을 요구하는 행정을 바로잡아 달라고 주민 1056명이 감사 청구서를 냈지만, 시는 조사 대상 부서로 서류를 넘겨 일반 민원으로 처리하게 했다.

27일 동래럭키아파트 주민과 부산시에 따르면 전체 토지 등 소유자 1614명 중 65.43%인 1056명은 지난 3월 30일 시 감사위에 감사 청구서와 연명 탄원서를 내용증명 우편으로 보냈다. 시 공원 담당 부서가 지난해 5월 내놓은 공원 부지 회신이 법리적으로 모순된다며 업무 처리를 감사해 달라는 요구였다.

지방자치법과 시 주민감사청구 안내에 따르면 구·군 사무는 시장에게, 시 사무는 주무부 장관에게 감사를 청구해야 한다. 시 감사위는 등기우편을 접수하고도 주무부처 이송이나 요건 미비 반려 안내를 하지 않았다. 자체 감사 여부를 검토한 기록도 없이 공원 담당 부서로 서류를 넘겼고, 해당 부서는 민원으로 처리했다. 공원 부서 관계자는 “청렴담당관실이 받은 서류는 잘 모르겠다”며 “주민이 낸 연명부 사본과 민원 서류는 일반 민원 기준에 따라 대표자에게 답변을 드렸다”고 말했다.

시 감사위 관계자는 “감사 요청이 와도 1차적으로 소관 부서가 먼저 설명하도록 전달하고, 답변이 미흡하면 다시 살펴본다”며 “구·군으로 보낼 때는 기록을 남기지만 시 내부 부서만 바뀔 때는 통화한 뒤 문서함에 서류를 넣어두는데 향후에는 기록을 남기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40여 년간 이어진 관할 지자체와 시 사이 모순된 행정에서 비롯됐다. 동래구 온천동 707 일원(구역면적 12만2684㎡) 내 근린공원 부지 1만2088㎡는 1982년 기본계획 고시 당시 아파트 부지 9만9993㎡(1400세대 내외)와 분리돼 있었다. 그러나 도시계획시설사업인가 없이 사업 승인 및 준공 과정에서 아파트 대지면적과 용적률 산정에 포함됐다. 아파트는 136세대 늘어난 1536세대로 준공됐고 공원 땅은 세대별 지분으로 안분 등기돼 주민이 40여 년간 재산세 120억 원을 냈다. 그러나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 공원 담당 부서는 이 땅을 시 소유 공원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주민 측은 사업 인가 없이 용적률에 산입된 공원 부지는 국토계획법상 20년 장기미집행 일몰제로 당연실효됐다며 법원 판결로 시 처분 부당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은 지난 6월 9일 부산시장을 상대로 부산지법에 도시계획시설결정실효확인 소송을 내 다음 달 말 첫 변론기일이 열린다. 그럼에도 시는 지난 14일 제9회 도시경관공동위를 열어 온천3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변경지정 재심의 안건을 수정의결로 통과시켰다.

동래럭키아파트 이종우 주민감사청구 인 대표는 “행정 오류가 있는지 봐달라고 1056명 서명을 받아 내용증명으로 보냈는데 감사 결재나 이첩 기록도 없이 감사를 아예 하지 않았다”며 “감사로 문제점이 보고됐으면 바로잡혔을 텐데 시가 행정 오류를 덮으려고 절차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송에서 주민이 승소하면 앞선 심의가 무효가 돼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한데도 재건축 심의를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3. 3‘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