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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만취길 일대. 실측 결과 도로 폭이 좁은 곳은 1.4m 수준에 불과해 성인 두 명이 교행하기에도 빠듯했다. 강지원 기자 |
- 인파 몰리면 통제 전 위험 단계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부산진구가 서면 일대의 인파 집중관리에 나선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현장보다 좁은 공간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정부 매뉴얼을 일괄 적용해 우려가 나온다.
부산진구는 핼러윈을 하루 앞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면 젊음의 거리 일원에서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이 기간 비상근무조를 운영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만취길 등 일부 구간은 인파밀집 예상지역으로 지정해 집중관리에 나선다. 또한 행정안전부의 매뉴얼에 따라 1㎡당 2명 이하는 여유, 3~4명은 주의, 5명은 위험으로 분류하고 5명 도달 시 진입을 통제한다.
그러나 이 같은 선제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적용되는 인파 밀집 대응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태원 참사 현장보다도 폭이 훨씬 좁은 골목에 행안부의 표준 매뉴얼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현장 대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만취길 일대는 행안부 매뉴얼을 적용하기에는 턱없이 좁았다. 실측 결과 만취길 도로 폭은 비교적 넓은 초입이 2.5m, 좁은 곳은 1.4m 수준에 불과해 성인 두 명이 교행하기에도 빠듯했다. 곳곳에는 도시가스함과 입간판, 대기용 의자가 세워져 있어 인파가 몰리면 병목 현상이 가중되는 구조였다.
문제는 행안부 매뉴얼이 평지 스탠딩 관람 구역을 전제로 한 미국 화재방재협회(NFPA) 기준을 준용한 것이라는 점이다. 폭 1.5m의 비좁은 골목에 1㎡당 5명이 몰리면 관계당국이 진입 통제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다. 음주 인파가 몰리고 병목 현상이 심한 만취길 특성상 ‘위험’ 단계에 도달하기 전부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구는 현장 상황 판단에 따른 대응 체계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작년 대비 현장 관리 인력을 2배 가까이 늘리고 CCTV도 28대로 확충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현장에서 구·경찰·소방이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밀집도에 따라 가변적으로 인파와 차량을 통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