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1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와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관계자들이 3차 유도 작전을 벌이고 있다. 장동혁 기자 jdh4320@kookje.co.kr |
- 시민들 탄식·손뼉 치며 함께해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 34일째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가 세 번의 시도 만에 수로 밖 외해로 나갔다.
부산시는 21일 오전부터 진행된 부캉이 3차 외해 유도가 오후 6시께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장에 모인 시민과 관광객도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부캉이도 외해를 넘나들며 활보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모습을 드러낸 부캉이는 수로 벽면을 따라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시설) 쪽으로 헤엄치다 그물에 닿자 놀란 듯 방향을 틀었다. 작업자들은 2차 작업 때 그물이 수로 바닥 장애물에 걸린 문제를 고려해 이전과 반대로 제6보도교에서 마리나브리지 쪽으로 이동시켰다. 부산해경도 구조정에 4명을 태워 작업을 지원했다.
부캉이는 오전 10시5분과 10시30분, 11시5분께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지만 외해로 나가지 않았다. 작업자들이 밧줄을 당겨 그물을 옮길 때마다 관람객들도 우르르 몰려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작업도 순탄치 않았다. 낮 12시22분께 그물이 수중 장애물에 막히자 잠수사가 투입됐지만 앵커 시설 등으로 더 밀어내지 못해 오후 1시6분께 일단 철수했다. 전날 수중음파탐지기와 수중드론으로 사전 조사까지 했지만 장애물이 걸림돌이 됐다. 오후 3시30분께 부표와 그물로 작업을 재개했다.
북항친수공원에는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에도 이번이 마지막 배웅이 될지 모를 부캉이의 바다행을 지켜보려는 시민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시민은 “주둥이가 다쳤네” “내년에 또 온나”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북항친수공원 이디야커피 강기성 사장도 “부캉이가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부캉이가 떠난 뒤 도시와 해양생태계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도 마련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4시 부산진구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세미나를 열고 부캉이 출몰을 계기로 해양생물 보호와 친수공간의 생태적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시애틀의 친수공간 사례를 살펴보고 상어를 단순한 관광자원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양생태계 보전과 도시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친화적 해양수도 부산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