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시간 외부인 출입 제지 없어
- 구, 보안 취약 알면서도 조치 無
- 부랴부랴 옥상 폐쇄 등 강화키로
부산 사하구 제2 청사가 비행 청소년 집단의 무단 침입에 맥없이 뚫렸다. 청사 내부에는 사무용품뿐만 아니라 고가의 의료기기, 그리고 개인정보가 저장된 업무용 컴퓨터가 설치돼 있어 청사 보안이 허술하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하구는 지난 1일 저녁시간 교복 차림의 청소년 무리가 허락 없이 제2 청사 5층으로 올라온 뒤 일반인은 잘 이용하지 않는 비상계단을 통해 6층 옥상 휴게 공간으로 올라가 무단으로 담배를 피웠고,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청사를 빠져나갔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업무 시간 이후 외부인이 청사를 마음대로 헤집고 다녔지만 침입 사실조차 몰랐다가 한 직원의 제보로 청소년들이 무단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청사 관리 담당 부서는 CCTV로 청소년들의 이동 경로까지는 파악했지만 인적 사항은 특정하지 못했다.
사하구 제2 청사는 당리동 구청이 좁아 불편이 일자 2020년 2월 새로 지은 건물이다. 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과 연결된 제2 청사는 모두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제2 청사에는 보건소와 평생교육과 등 8개 과가 업무 공간으로 사용한다. 업무 공간 외 1층 보건소 영상의학실과 임상병리실에는 고가의 의료기기도 있다. 3층 물리치료실에도 각종 의료기기가 비치돼 있다.
구는 신청사가 건물 운영 특성상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제2 청사 5층은 퇴근 시간 이후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작은 도서관도 오후 8시까지 운영돼 늦게까지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든다. 구는 청사 방호를 위해 별도의 경비 인력을 두고 CCTV 등 감시 장치를 곳곳에 설치했지만 청소년의 침입을 막기는커녕 들어온 사실조차 몰랐다.
일부 주민은 “지난 1일에는 청소년 탈선에 그쳤지만 값비싼 의료기기가 도난당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다른 층으로 갈 수 있는 데다 사무실들이 별도 잠금장치를 하지 않아서다. 특히 구가 보유하고 있는 주민의 각종 개인정보와 향후 추진하려는 사업 계획 등이 담긴 업무용 컴퓨터가 탈취되면 주민 피해를 넘어 구정 운영 전반에 큰 차질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는 뒤늦게 제2 청사 보안 강화에 나섰다. 구 관계자는 “5층 평생교육 시설에는 강의를 듣는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겠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옥상 출입문을 폐쇄하겠다.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다른 업무 시설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