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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사하구 체육회 종목단체 식사 자리에 김척수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후보(노란색 동그라미)와 이영수 체육회장(빨간색 동그라미)이 나란히 참석한 모습. 독자 제공 |
- 정계·체육계 유착 해묵은 과제
- 사하구의회, 고강도 감사 예고
부산 사하구의회가 이영수 체육회장의 6·3 지방선거 개입(국제신문 지난 7월 2일 자 6면 보도 등)과 관련해 고강도의 감사를 예고했다. 이번 감사를 계기로 부산 전역의 체육회와 정치권이 유착 관계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하구의회는 내달로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영수 회장의 선거 개입 과정을 살피겠다고 5일 밝혔다. 구의회는 체육회가 구에서 받은 4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온전히 집행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회장이 김척수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당선을 도우려 한 혐의와 관련한 진상 규명도 함께 요청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은 이 회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육회장직을 이용해 종목 단체를 모아 식사 자리를 만든 기부 행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사건을 공소청에 송치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혐의는 부인하지만 지역 정가 영향력은 과시한다. 김 전 후보와의 친분이 돈독함은 물론 사하갑의 A 전 의원과도 돈독한 관계라고 주장한다. 이 회장은 본지 기자에게 “김척수는 당협위원장을 오래 했다. 내가 감투를 쓰고 있어 형님 한 번 도와달라고 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제일 친한 건 고향 후배인 A 전 의원이다. 내가 당선시켰다”고 말했다.
사하구에서 생활폐기물 업체를 운영하는 이 회장에게 정치적 영향력은 필수적이다. 매년 구가 이 회장 업체에 지급할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 수수료를 책정한다.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 회장은 업체 이윤을 확보하기 쉽다. 이 회장은 지역 내 많은 단체 기부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한다.
측근 B 씨에 따르면 이 회장은 매달 많게는 900만 원의 사비를 체육단체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단체 등에도 협찬한다. 이 회장도 자신이 많은 돈을 쓰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구의회는 이번 사태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C 구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구가 지급한 보조금이 목적에 맞게 쓰였는지 확인하겠다. 목적 외 사용 등이 발견되면 시정을 지시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이 회장을 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체육회의 유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광역·기초단체장이 겸임하던 체육회장을 선거를 통해 민간이 맡도록 규정했다.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려는 시도였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정치권은 여전히 체육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원한다. 각종 종목 단체의 표를 모으기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대 김형빈(행정학) 교수는 “정치와 체육이 서로를 이용하는 구조는 여전하다. 서로가 완전히 분리하고 체육과 정치는 서로 관여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