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일본 오사카시 교세라돔의 활용은 계속된다. 야구장을 비워두는 대신 전시와 판매행사, 일반인 체험 프로그램 등에 공간을 내준다. 경기장을 야구에만 쓰지 않고 시설 곳곳에 별도의 쓰임새를 둔 것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돔 최상층인 9층 ‘스카이홀’이다. 그라운드를 둥글게 둘러싼 약 600m 길이의 행사장으로 전체 공간을 6개 구역으로 나눴다. 행사 규모에 따라 구역별로 따로 빌리거나 여러 공간을 묶어 이용할 수 있다. 전시회와 판매행사 등을 열면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와 별도로 돔 상층부를 대관시설로 운영한다.
경기장 내부의 유휴공간도 비경기일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 활용한다. 2층 스타디움몰에는 구단 관련 시설과 역사 전시공간 등을 배치했고 일부 시설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운영한다.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고 돔 전체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공간별로 이용 시간을 달리해 방문객을 받는다.
경기장이 비는 날에는 돔 자체도 관광상품으로 바뀐다. 교세라돔은 야구와 다른 행사가 없는 날 사전예약 단체를 대상으로 약 45분짜리 ‘돔 견학 투어’를 운영한다. 최소 30명이 모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평소 관람객이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경기장 내부를 둘러본다. 일정에 따라 세부 코스는 달라지지만 그라운드와 벤치, 불펜 등 선수들이 실제 이용하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그라운드도 프로 선수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일반인이 운동회와 스포츠 행사를 열 수 있고 기업행사와 전시, 판매행사, 각종 기념식에도 대관한다. 결혼식을 야구장에서 치를 수 있는 웨딩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프로야구 경기장이 행사 성격에 따라 체육시설과 전시장, 행사장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이처럼 교세라돔은 경기 일정이 없는 날과 평소 쓰임이 적은 공간까지 각각 활용처를 마련했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횟수만으로 돔의 가동률을 채우기보다 전시와 대관,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시설을 사용하는 날을 늘렸다.
북항 돔 역시 야구와 대형 공연만을 염두에 두기보다 경기장 곳곳을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시와 판매행사를 위한 별도 공간, 일반인 대상 경기장 체험, 시민과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그라운드 대관 등 비경기일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공간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돔을 찾도록 다양한 활용처를 마련하는 것이 연중 가동률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