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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 북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
- 선박 5척 투입 강한 물줄기 쏴
- 시민 “여기 있어요” 구조 지원
- 배웅 나온 관람객 “고생했다”
-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
- 동구는 해양관광 콘텐츠 구상
“부캉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모습을 직접 보려고 또 왔어요. 그동안 몇 번이나 보러 왔는데 이제 진짜 간다고 하니 섭섭하죠. 그래도 바다로 돌아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구조 작업이 29일 시작됐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등은 이날 제4·5보도교 일대에서 선박과 워터펌프를 활용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외해 유도에 나섰다. 하지만 부캉이는 끝내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 수로 주변은 부캉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인파로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여러 차례 공원을 찾은 ‘단골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직접 만든 ‘부캉아 또 온나’ 현수막을 펼쳐 들고 떠나는 부캉이를 배웅하듯 “부캉아 잘 가”를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남구에서 택시를 타고 온 손모(60대) 씨는 “우째 쫓아내는지 보려고 출근 도장만 찍고 왔다”며 “부캉이가 부산에 좋은 일이 있으려고 찾아온 길어 같다”고 말했다. 동구 주민 김향미(63) 씨는 “오늘이 벌써 세 번째다. 열흘 넘게 여기 있었는데 부캉이도 가기 싫어서 있는 것 아니겠나. 이렇게 물만 뿌려서 언제 집에 보내겠느냐”라며 작업을 지켜봤다.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오전 11시18분께 해경 선박 2척과 부산소방 선박 1척, 소방 보트 2척 등 모두 5척이 제4보도교 인근에 투입됐다. 선박 3척은 워터펌프로 강한 물줄기를 뿌리며 외해 방향으로 움직였고, 소방 보트는 부캉이의 위치를 확인했다. 상어가 방향을 바꾸면 선박도 자리를 옮겨 물줄기를 분사했다.
작업이 시작되자 빗줄기도 굵어졌다. 오전 11시50분께 부캉이가 지느러미와 꼬리를 드러내자 곳곳에서 “여기 있어요”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관람객은 손으로 위치를 가리켰다. 소방 수상구조대도 “부캉이가 보이면 손으로 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캉이는 물줄기에도 좀처럼 외해 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낮 12시20분 오전 작업을 마쳤지만 18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오후 2시50분 재개한 작업도 성과 없이 오후 3시30분에 끝났다. 관람객은 “부캉아 고생했다”고 외쳤다.
해경은 워터펌프로 부캉이의 이동 방향을 통제하기 어려웠던 점을 한계로 꼽았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가 물속으로 들어가 선박 뒤쪽으로 빠지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물줄기만으로 외해 방향으로 몰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작업에는 그물망을 활용한다. 수과원은 수로 폭에 맞춘 그물망을 제작해 다음 달 1일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르면 2일 선박 사이에 그물을 펼쳐 퇴로를 막고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한다. 해경 관계자는 “그물 아래에 추를 달고 양쪽을 선박에 고정해 상어가 뒤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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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캉이 명예홍보대사 위촉장. 부산시 제공 |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강철호 동구청장은 부캉이가 떠난 뒤에도 흔적을 남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강 구청장은 “부캉이가 북항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인연이 됐다”며 “자주 나타났던 장소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이 촬영한 영상도 활용해 해양관광 콘텐츠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캉이는 이날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시민 의견수렴에는 8200여 명이 참여해 91%가 찬성했다. 시는 부캉이를 시 소통 캐릭터 ‘부기’와 연계해 부산의 해양도시 홍보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