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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년 6월 문체부 돔구장 공모사업에 대구 등이 참여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지자체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돔구장이 들어설 예정인 부산항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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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천안 등 물밑 신경전 고조
- 부산시, 북항 건립 선제 출사표
- 시의회 ‘초당적 지지’ 설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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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생성한 북항 돔 구장. |
문화체육관광부 복합형 돔구장 공모 사업을 앞두고 지자체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졌다. 막대한 건립비 부담과 향후 활용 방안을 두고 사업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지자체가 많아 규모 선점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부산은 5만 석 규모 대형 돔구장 유치를 공식화하고 북항 일대로 입지까지 정하며 유치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부산을 비롯해 대구, 인천, 수원, 충남 천안, 경기 광명·파주·구리·고양 등 다수 지자체가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문체부는 가변식 관람석과 공연 시설을 갖춘 5만 석 이상 대형 돔구장 1곳과 3만 석 안팎 중형 돔구장 1곳을 선정해 국비를 지원한다. 이 중에서 돔구장 규모를 확정해 공개한 지자체는 부산시와 함께 대구시 정도다. 대구시는 이날 두류공원 인근에 2만8000석 규모 중형 구장 건립을 결정하고 공모 참여를 공식화했다.
나머지 지자체는 사업 규모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형 돔 유치에 나서려면 지역을 연고로 하는 한국프로야구(KBO) 1군 구단이 있어 안정적인 관람객을 확보할 수 있는 지자체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부산·인천·대구·수원 정도가 있는데, 우선 인천시는 청라 돔구장을 건설 중이어서 대형 돔 유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 대구시는 이미 중형 구장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도권 지자체들이 탄탄한 배후 수요를 앞세워 언제든 5만 석 대형 돔 유치로 선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공모 지침이 나오지 않아 경쟁 구도는 막판까지 요동칠 공산이 크다.
부산시는 5만 석 규모 건립 계획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정부를 상대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북항 돔 아레나 건립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공연 산업을 지역으로 분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규모 공연장 건립 필요성에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소관 부처 협의를 약속했다.
건립 예정지인 북항은 교통망과 인프라도 탄탄하다. 2030년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 부산역, 크루즈 거점 등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도심 주요 명소를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안에 돌아볼 수 있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체류형 관광 상품과 연계하는 방안도 긍정적 요소다. 지역 연고 KBO 리그 1군 구단이 있어 프로야구 흥행과 공연 수익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다.
남은 과제도 많다. 부지와 재원 조달 계획을 문체부 공모 지침이 나오면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남은 민간 협약 정리도 함께 서둘러야 한다. 시의회를 상대로 초당적 지지를 끌어내는 정치적 설득도 필요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도권 지자체들이 어떤 규모로 공모에 참여할지 최종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상황을 끝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건립 및 운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문서화해 설득력을 높이는 과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21일 지자체 대상 사전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부지 공모를 시작해 내년 6월 최종 후보지를 확정한다. 정부가 돔구장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수도권에 편중된 대형 공연장 부족 문제가 있다. 과거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공연조차 적절한 장소를 구하지 못해 무산된 사례가 나오면서 대형 공연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