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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5m 거친 파도 속 무인잠수정 수색 재개…선사 압수수색도

예인선 침몰사고 일주일째

  • 강지원 기자 g1kang@kookje.co.kr
  •  |   입력 : 2026-09-08 19:25:0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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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8일 티엔에스캐처호 침몰지점에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을 태운 함정이 사고해역을 돌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해양조사원 조사선 ‘스캔 소나’ 탐사
- 실종자 가족, 수심 87m 선체 확인
- 탈출 3명 중 2명은 조류 휩쓸린 듯

해군 무인장수정(ROV)이 8일 수심 87m 아래 부산 앞바다에서 촬영한 티엔에스캐처호 모습. 연합뉴스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전복·침몰한 예인선 티앤에스캐처호가 사고 일주일째를 맞았다. 나흘간 이어진 풍랑주의보가 잠시 해제되면서 실종자 가족과 취재진이 각각 경비함정에 올라 사고·수색 해역을 직접 확인했다.

8일 오후 부산 오륙도 앞바다. 해경의 경비함이 방파제를 벗어나 외해로 들어서자마자 2.5m에 달하는 거친 파도가 몰아쳤다. 열린 선실에는 미스트처럼 물보라가 흩뿌려졌고, 취재진은 몸을 가누지 못해 벽이나 튀어나온 곳을 잡고 이동해야 했다. 함께 탑승한 해경 관계자는 “지금 날씨가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찾은 현장은 풍랑주의보 발효 직전의 악조건 속이었다. 막아주는 지형이 없어 북동풍의 직격탄을 맞은 해역은 약 3노트(시속 6㎞)의 빠른 조류가 휘몰아쳤다. 최초 사고 지점에서 선박 침몰 추정 지점까지의 거리는 약 10㎞로 애초 예인을 시도했으나 거센 조류에 밀려 10㎞를 더 떠내려간 뒤 결국 수심 87m 아래로 가라앉았다.

침몰 추정 지점에는 국립해양조사원의 4000t급 조사선 1척이 투입돼 사이드 스캔 소나 탐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이드 스캔 소나는 음파를 해저에 비스듬히 향하도록 보낸 뒤 되돌아오는 반사 음파를 받아 해저면 형태를 음향학적으로 영상화하는 탐사 장비다. 이를 통해 해저면의 상태를 파악하고, 침몰 선체의 위치와 상태 등을 파악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부터는 해군의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한 수중수색도 재개했다. 그간 수중수색의 발목을 잡았던 풍랑주의보가 이날 오전 해제됐기 때문이다.

해역 주변 곳곳에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동원된 함정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소나와 해군 ROV가 바닷속을 훑는 동안, 이들은 파도 사이로 실종자나 유류품을 찾는 작업을 이어갔다.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는 장애물 등을 파악하는 데 특화돼 있고, 전파가 발사되는 각도 때문에 수면과 일직선상에 붙어 있는 대상을 탐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해상 수색에서는 해경 대원들이 직접 쌍안경으로 파도 사이를 탐색하는 방법이 필수적이다.

이날 현장 확인에는 10여 명의 실종자 가족도 함께 했다. 취재진과 다른 함정에 탑승한 이들은 ROV 영상을 통해 수심 87m 아래로 가라앉은 사고 선박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색 현황 등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수색과 함께 사고 경위 규명을 위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경은 컨테이너선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CCTV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구조된 인도네시아 선원 A 씨를 비롯, 애초 선내 미탈출자로 알려졌던 2등기관사 등 총 3명이 사고 직후 선박을 탈출한 정황(국제신문 지난 7일 자 온라인 보도)을 확인했다. A 씨는 구조됐지만, 나머지 2명은 빠른 조류에 순식간에 떼밀려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의 CCTV 확인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해경은 이날 선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안전 관리 실태와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사고 CCTV 분석 및 선원들의 진술과 무관하게 최초 접수부터 현재까지 최선을 다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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