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소방 중 ‘세이버’ 25개로 최다
- 심폐소생 등 시민참여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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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실 대원은 “응급환자 발생시 초기 대응이 환자 소생률을 크게 높인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처치를 당부했다. 안세희 기자 |
“환자 생명은 개인의 영웅 플레이가 아니라 완벽한 팀워크와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동료와의 협업으로 누군가의 가족을 지켜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부산 동래소방서 김영실(45) 구급대원이 그간의 현장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만 20년 경력의 베테랑 김 대원은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환자 생명을 구한 대원에게 수여하는 ‘세이버(Saver)’가 25개로 부산에서 전 계급을 통틀어 가장 많은 구급대원이다. 부산소방은 올 상반기 환자의 생명을 구하거나 예후 개선에 기여한 325명에게 최근 ‘세이버’를 수여했다. 2008년 세이버 제도 도입 이후 전국 기준 세이버 누적 1위는 27건이다.
세이버는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린 ‘하트세이버’ ▷뇌혈관질환자를 신속히 이송한 ‘브레인세이버’ ▷중증외상환자를 신속히 처치한 ‘트라우마세이버’로 구분되는데 평가 기준을 활용해 환자 소생의 기여도를 따진 후 최종 선정하고 있다. 김 대원은 “출동 많은 격무부서를 돌다 보니 자연스레 누적 건수도 늘었다”며 웃어 보였다.
대학에서 응급구조과를 졸업하고 응급구조사로 일하다 2006년 119구급대원이 된 그는 ‘사람 살리는 일이 멋있어 보여서’ 이 길을 선택했다. 지금도 출동 경보가 울리면 긴장되지만 쓰러진 환자를 살려냈을 땐 “비할 데 없는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김 대원은 말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여름,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채 심폐소생술을 이어가 환자 의식이 돌아오던 기억을 떠올린 그는 “가끔 구급대원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와 인사를 전하시곤 한다”며 “한 가족의 행복을 지켰다는 생각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구급대원으로서 힘든 순간은 역시 환자가 쓰러져가는 것을 지켜봐야 할 때다. 특히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기 어려워 소위 ‘응급실 뺑뺑이’를 돌 때는 속이 탄다. 의정 갈등 당시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병원 선정이 어려워 30분이면 끝날 환자 이송이 1,2 시간씩 걸리는 일도 다반사다. 실제 그는 병원을 찾아 경기도까지 가기도 했고, 한 소아환자는 병원을 찾지 못해 서울로 가야 했는데, 이후 아이 부모가 ‘부산에서 살기 어렵다’며 서울로 이주하는 일도 있었다.
김 대원은 “현장에 있어보면 모두가 열심히 해 더 안타깝다. 의정 갈등 당시 모두가 거절한 환자를 응급실 의사가 보호자 동의를 얻은 후 처치를 했는데도 예후가 좋지 않아 소송 당한 일이 있었다. 이런 일이 빈번하니 병원 입장도 이해가 되고, 환자 이송에 스트레스를 받아 떠나는 대원들 마음도 이해된다”며 “사기를 꺾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시민에게도 “첫 처치가 소생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김 대원은 “환자의 생존율을 두 배 이상 높이는 게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다. 심정지 환자를 만났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가슴 압박을 하시라”며 “평소 다니는 곳의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 된다. 시민의 손길과 구급대원의 전문적 처치가 더 많은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