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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뒤집힌 헬기서 탈출…숨죽였던 예비소방관 동료 환호

부산소방학교 가보니

  • 강지원 기자 g1kang@kookje.co.kr
  •  |   입력 : 2026-09-07 19:30:2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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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학교 제44기 신규임용 교육생들이 7일 부산 북구 소방학교 소방전술관에서 심정지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기본 소생술 훈련을 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설립 20년 만에 첫 현장 공개
- 7월부터 24주간 인명구조 훈련
- 학생장 “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 시민안전 위해서 포기 안 했다”

부산소방학교가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교육생의 교육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제44기로 입소한 176명의 예비소방관들은 24주의 교육을 거쳐 시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폭염이 한풀 꺾인 7일 오후 북구 부산소방학교 실내수영장. 호이스트에 매달린 헬기 모형이 물속에 완전히 잠긴 채 180도 뒤집히자. 탑승한 4명의 교육생이 일제히 수중 탈출을 감행했다. 무사 탈출을 확인한 동료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국에서 중앙119구조본부와 부산소방학교 단 두 곳에서만 진행되는 헬기생환 생존수영 훈련 현장이다.

실외 실습장에서도 고강도 훈련이 이어졌다. 교관의 구령이 떨어지자 흰색 화생방보호의를 발 밑에 둔 교육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산소통의 실린더를 열고 화생방보호의를 착용한 뒤 등지게를 메기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부산소방학교 문태국 구조팀장은 “화학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소방관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화학보호복 착용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한쪽에선 승용차 두 대가 충돌해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한 상황을 가정한 교통사고 인명구조 훈련이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각각 구조·구급 역할을 맡아 운전자를 맡은 교육생에게 경추 보호대를 착용시키고 차 밖으로 옮겼다. 이어 또 다른 실습장에선 밀폐공간 인명구조 훈련이 이어졌다. 사람이 맨홀 안에서 부상을 당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서 교육생들은 로프를 타고 진입한 뒤 그를 안전벨트와 삼각대 크레인을 활용해 밖으로 신속히 끌어올렸다.

이번 교육은 제44기 신규임용자 과정 교육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부산과 경남에서 176명이 선발된 44기 교육생들은 오는 12월까지 24주간의 교육을 거쳐 소방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이번 현장 공개는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 속에서 훈련에 매진하는 교육생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신규임용자 과정은 소방청 지정 공통 필수 교과 80%와 기본기 반복 숙달을 위한 기초 수업 20%로 구성된다. 교육생들은 21주간 공통교육을 받고, 3주간은 화재 구조 구급 등 직렬별 심화교육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소방청 지침에 따라 전국 소방학교의 교육 시기와 기간이 7월에서 12월로 일괄 통합됐다. 전에는 시·도별 사정에 따라 교육 시기가 제각각이었지만, 제도를 개편해 필요한 현장 인력을 적시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군 복무 시절 소방관과 수색 작전을 하며 소방관을 꿈꿔왔다는 제44기 김동희 학생장은 “역대급 폭염 속에서 방화복과 산소통을 메고 훈련하며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그러나 ‘600도가 넘는 실제 화재 현장에서 우리가 견디지 못하면 시민에겐 희망이 없다’는 교관의 진심 어린 한마디에 각성할 수 있었다”고 되새겼다. 이어 그는 “44기 동기 모두 포기하지 않고 수료해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환자를 안심시키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부산의 멋진 소방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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