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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장애인부모회는 지난 4일 사하구 관내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강지원 기자 |
- 장거리통학·교육격차 해소 주장
장애학령인구가 490명으로 부산시 최다 수준인 사하구에 특수학교가 없어 학부모들이 행동에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부산장애인부모회는 지난 4일 오전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회관에서 관내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관내 특수학교 부재로 인한 장거리 통학 문제와 교육 격차 해소를 촉구했다.
2026년 기준 사하구 관내 장애 학령인구는 490명으로 부산 16개 구·군 중 최다 수준이다. 그러나 사하구엔 초중고 공립 특수학교가 1곳도 없다. 인근 서구 토성동에 부산혜송학교가 있지만 전체 학생 171명 중 4분의 1이 훌쩍 넘는 48명이 사하구 거주 학생일 정도로 과밀 상태다. 시교육청의 특수학생 선정 및 배치 계획을 보면 사하구 학교구역에 강서구 부산한솔학교와 부산한별학교가 포함돼 있지만, 두 학교 모두 통학 시간만 편도 1시간에서 1시간30분이 걸린다. 무지개부모회 한지원 회장은 “통학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사를 가는 학부모도 많다”고 말했다.
사하구의 특수학교 설립 문제는 2010년대 초중반 강서구에 특수학교가 신설될 당시부터 시작된 숙원 과제로, 올해 초 학부모들이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의원과 면담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지난달 학부모들이 사하구에도 민원을 전달했으나 현재까지 응답이 없는 상태다. 구 관계자는 구의회 임시회를 이유로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사하구 내 특수학교 신설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형 통학버스 진입이 가능한 3000평 이상의 부지 확보가 어려워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공청회에도 시교육청 장학사가 참석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이에 조 의원이 “교육청의 직무태만”이라고 지적하며 “장애인 학생들도 반드시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재 사하구를 포함해 부산진구 해운대구 등 6개 지자체에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다. 반면 기장군과 남구 연제구 등에는 특수학교가 2, 3곳씩 집중돼있다.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정원화 정책실장은 “교육과정별로 분리한 소규모 특수학교나 학교 부설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