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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 어린이도서관에서 현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 지역청년과 현지 시민 문화 교류
- 부채 만들기·영화 상영회 등 즐겨
오랜 숨결이 살아있는 실크로드 중심도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부산의 역동적인 문화와 따뜻한 마음이 닿았다. 한국어 책과 K-팝 공연, 그리고 청년들의 진심 어린 미소가 두 도시 시민의 마음을 연결했다. 지자체 간의 행정적 협력을 넘어, 문화라는 가장 부드럽고 강력한 매개체로 현지 시민의 삶 속에 직접 다가섰다는 점에서 유라시아 도시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와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은 ‘2026 유라시아 도시외교단’을 통해 지난달 29, 3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현지에서 책과 영화, 다채로운 청년 체험 활동을 매개로 한 사람 중심의 문화 도시외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행사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국립어린이도서관 야외마당은 현지 아이들의 맑은 눈빛과 호기심 어린 탄성으로 가득 찼다. 도시외교단은 이곳에서 한글도서 기증식과 한국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하며 타슈켄트 시민과 따뜻한 첫 인사를 나눴다.
이번 기증식을 위해 부산도서관은 세심한 공을 들였다. 현지 어린이들이 한국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부터 최신 신간 도서, 부산의 역사와 매력을 소개하는 책,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 교재 등 총 500여 권의 도서를 준비했다. 이 책들은 우즈베키스탄 국립어린이도서관과 알리셰르 나보이 국립도서관, 현지 세종학당 2곳으로 전달돼 한국어 학습자와 현지 주민을 만나게 된다.
도서관 밖에서는 청년 외교단원들과 현지 어린이 100여 명이 어우러진 생기 넘치는 놀이판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청년 단원들의 안내에 따라 종이로 알록달록한 전통 악기 태평소와 부채를 만들고, 낯선 한국 전통 문양에 저마다의 색을 입히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정서를 피부로 느꼈다. 언어는 달랐지만 함께 다듬고 만들어낸 종이부채를 흔드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영화문화의 메카인 국립영화예술궁전에서 타슈켄트 시민 300여 명이 함께한 ‘부산데이 in 타슈켄트’가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부산의 다채로운 풍경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은 홍보 영상이 상영되자 객석에서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뒤이어 부산 청년 단원들이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인 작은 북 ‘버꾸’를 메고 장단에 맞춰 경쾌하게 뛰어오르는 전통 민속춤 ‘버꾸춤’을 선보이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뒤이어 펼쳐진 K-팝 공연은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두 나라의 청년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장을 만들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도시 간 민간 교류를 지속해서 이끌어갈 현지 청년 2명에게 ‘글로벌 청년 앰배서더 in 타슈켄트’ 임명장과 배지를 수여하는 뜻깊은 순서도 마련됐다. 이들은 앞으로 부산과 타슈켄트를 연결하는 민간 문화 전령사로서 활약하게 된다.
‘왕과 사는 남자’ 무료 상영회도 열렸다. 우즈베키스탄 영화 산업의 중심지에서 ‘영화의 도시 부산’의 이름을 걸고 개최된 이번 상영회에서 타슈켄트 시민은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한국의 역사와 특유의 깊은 정서에 몰입했다. 상영이 끝난 후에는 스크린의 여운을 나누며 서로의 문화와 삶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홍기르 아흐메도프 우즈베키스탄 문화부 제1차관 겸 영화청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도시외교단은 아흐메도프 차관과 함께 두 지역 영화인 간의 인적 교류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각도의 문화 협력 방안에 대해 밀도 높은 의견을 나누었다.
오석근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한 권의 책은 한국과 부산을 만나는 작은 창문이 되고, 영화와 공연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장 진솔한 언어가 된다”며 “이번 타슈켄트에서의 만남이 부산과 우즈베키스탄의 미래 세대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두 지역이 더 자주 만나며 오랜 우정을 이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