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박영숙(66·가명) 씨는 지난 5월 31일 새벽 집에서 넘어졌다. 평소 별다른 지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던 박 씨였지만 넘어진 뒤 4차례 경련 발작이 나타났고 마지막 발작 이후에는 의식이 떨어졌다. 결국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전두엽 외상성 뇌내출혈과 급성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치료를 위해 장기간 입원하게 됐다. 6월 27일에는 우측 전두·측두·두정엽 감압성 두개골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 의식과 지시반응은 비교적 명료해졌고 6월 말부터 재활치료도 시작했다. 의료진은 인지기능이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여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료가 길어질수록 가족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박 씨는 남편과 단둘이 생활해왔다. 3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경기 악화로 지난해 말 가게를 정리했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지역사회 활동과 이웃 간 교류도 활발했던 박 씨에게 갑작스러운 병은 일상을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보호자인 남편 역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남편은 과거 35년간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한 뒤 은퇴했으며, 3년 전 뇌경색을 앓으면서 보행이 불안정해졌다. 3층 주택에 살고 있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10분 이상 걷기 힘들어 병원에 박 씨를 보러 오는 길에도 수차례 쉬어야 한다. 그동안 남편의 식사 등 일상생활을 돌봐온 박 씨가 입원하면서 남편은 사실상 홀로 남겨졌다. 반찬 지원 등 복지서비스를 안내받았지만,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일조차 쉽지 않을 만큼 거동이 불편해 도움을 받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부부의 유일한 수입은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 등 월 160만 원가량이다. 40년 이상 된 자가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별도의 저축이나 부채도 없는 상황이다. 박 씨가 건강을 회복해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장기 입원과 치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가족에게 큰 걱정으로 남아 있다.
한때 식당을 운영하며 가족과 이웃을 위해 부지런히 살아온 박 씨. 이제는 자신을 돌봐주던 남편에게 다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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