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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해경이 전날 예인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선원 6명을 찾기 위해 조명탄을 밝히며 야간수색을 벌이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
- 다른 예인선 2척과 함께 작업해
- 홋줄에 장력 가해져 반동 가능성
- 실종 6명 이틀째 수색 범위 넓혀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는 기관이 고장난 컨테이너선의 입항을 돕던 중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전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색 범위를 넓혀 실종 선원 6명을 찾고 있다.
사고 이틀째인 3일 부산해양경찰서 성대훈 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기관이 고장난 5500TEU급 컨테이너선의 입항을 예인선 3척이 돕고 있었다. 2척은 컨테이너선 앞쪽 양옆에서 끌고, 나머지 1척은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며 “컨테이너선과 예인선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컨테이너선 앞쪽 오른편에서 홋줄(예인줄)을 연결해 끌고 있었으며, 이날 공개된 컨테이너선 CCTV에도 방향을 바꾸다가 기울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해경은 방향 전환 과정에서 홋줄에 장력이 가해져 반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홋줄이 선체에 걸리거나 끊어졌는지, 이 힘이 전복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복 당시에도 홋줄이 상선과 연결돼 있어 이후 분리 경위도 조사 대상이다. CCTV상 두 선박이 충돌하거나 접촉한 정황은 없었다. 해경은 앞쪽 예인선 2척의 위치와 간격, 작업 방식이 관련 매뉴얼을 준수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티엔에스캐처호는 3600마력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예인선의 작업 능력이 선박 크기보다 엔진 마력과 견인력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컨테이너선과의 규모 차이만으로 무리한 예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인선의 작업 능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선원 8명이 승선했다. 2등 항해사였던 한국인 A(57) 씨는 해양경찰 특수구조대원이 전복된 선박의 조타실 앞쪽 깨진 창문을 통해 진입해 구조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인도네시아인 B(53) 씨는 조리실에서 설거지와 저녁 준비를 하던 중 배가 기울자 탈출했다. 이후 뒤집힌 선박의 앞쪽 바닥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컨테이너선이 내린 사다리로 구조됐다. B 씨는 해경 조사와 병원 진료를 받은 뒤 휴식 중이다.
해경은 다른 예인선 2척이 즉시 구조하지 못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뒤쪽 예인선은 컨테이너선에 시야가 가렸고, 앞쪽 예인선은 연결된 줄 때문에 사고 선박에 곧바로 접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경은 수사관 41명으로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건 수사본부’를 꾸려 선사 관계자 6명을 조사했으며,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항해기록저장장치(VDR), CCTV 등을 토대로 사고 시각과 선박의 속력 배치 방향 전환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와 동구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 동구 부산역 맞은편 한 호텔 4층에 상황실을 마련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침통한 분위기였다.
앞서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3시27분 완전히 침몰한 뒤, 송정항 동쪽 약 6.5㎞, 수심 87m 해저에서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 수색 범위를 가로 66㎞·세로 40㎞로 확대해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를 투입했다. 해군 무인잠수정으로 선체 주변을 수색하고 심해 잠수 인력과 장비 투입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