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춤출 자유를” 오방가르드 영업정지 논란 헌재로

‘일반음식점 춤 금지’ 법 규제…라이브클럽 관객이 헌법소원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6-09-02 19:46:08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남구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 입구에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역의 ‘인디 성지’로 꼽히는 이곳은 손님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는 이유로 지난 26일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당했다. 국제신문 DB
- “표현·예술의 자유 침해 당해”

부산의 대표적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가 관객의 춤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사태(국제신문 지난달 24일 자 8면 등 보도)가 ‘춤출 자유’를 둘러싼 헌법적 판단을 받는다.

법무법인 혁신은 2일 라이브클럽 관객연대 ‘대(對)댄스’ 이우진 공동대표를 청구인으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57조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은 휴게음식점이나 일반음식점 영업자가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추는 것을 허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청구인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라이브클럽에서 춤추고자 하는 관객이다. 그는 해당 규정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업주가 아닌 관객이 춤을 출 권리를 내세워 규정 자체의 위헌성을 다투는 것이다.

이번 헌법소원은 남구 대연동 오방가르드 영업정지 논란을 계기로 제기됐다. 오방가르드는 지난달 7일 공연 때 탁자와 의자를 옮긴 공간에서 관객들이 서서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같은 달 26일부터 오는 10월 24일까지 60일간 영업을 중단당했다.

라이브 클럽 상당수는 음식과 주류 판매를 병행하기 위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입장료 수익만으로는 공간을 유지할 수 없어 내린 선택이다. 유흥주점과는 영업 양상이 현저히 다른 데다 세금 격차가 큰 점도 영향을 줬다. 그런데 일반음식점에서는 손님이 춤을 출 수 없다는 식품위생법 규제 때문에 오방가르드처럼 영업정지 위협에 놓인 공간이 적지 않다.

청구인 측은 춤을 인간이 존재와 감정을 신체 움직임으로 드러내는 본질적 표현행위로 규정했다. 풍속 보호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실제 풍속을 해치는 행위와 사고 위험이 큰 환경을 규제해야지, 춤 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과잉금지원칙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규제 대상인 ‘춤’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어떤 움직임이 춤에 해당하는지 객관적 기준이 없어 관객과 영업자가 위반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고, 단속 공무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자의적으로 법이 집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구인 측은 또 춤추는 공간을 유흥음식점으로 별도 분류하기 시작한 1966년 규제가 유흥문화를 불건전·퇴폐행위로 바라본 권위주의 시대의 관점에서 출발했다고 지적했다. 춤을 고비용 허가와 중과세를 감당할 수 있는 유흥주점에 사실상 가두면서 신진 예술가와 영세 공연자, 청년 창업자가 다양한 문화공간을 만들 가능성까지 차단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라이브 공연은 관객이 음악에 반응하며 함께 즐기는 경험”이라며 “좋아하는 밴드의 연주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만으로 제재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헌법소원을 대리한 손지원 변호사는 “춤출 자유를 정면으로 주장하고 해당 규정을 대상으로 제기한 첫 헌법소원으로 보인다”며 “업주의 영업 자유를 넘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데 핵심 위헌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희활동을 퇴폐문화로 보는 구시대적 관점이 사라져야 불합리한 업종·업태 규제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8. 8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