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모호한 외국인 환자 규정, 병원 국제수가 폭리 방치

복지부, 법정용어 아니라며 방관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8-25 19:26:3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병원은 기준 없는 틈 타 ‘바가지’
- 심근경색 치료 5400만 원 넘어

병원이 미등록 이주민 등을 상대로 과도한 ‘국제 수가’를 매긴 진료비를 청구해 생명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현 실태를 알면서도 국제 수가라는 명칭이 법정 용어가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병원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보건복지부는 국제 수가는 법에 근거한 수가가 아니라고 25일 밝혔다. 복지부 입장과 달리 일선 병원은 국제 수가가 존재한다고 다른 목소리를 낸다. 국제 수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달 21일 인신매매를 당할 뻔한 인도네시아 선원 A 씨(국제신문 지난 7일 자 3면 보도 등)가 부산의 한 모텔 8층에서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하며 발목을 다치면서다. A 씨는 인근 병원을 찾았다가 병원의 행정 착오로 국제 수가가 책정돼 논란이 일었다.

복지부가 병원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법령에 국제 수가라는 명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식 이름은 없어도 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병원은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해 한국 병원을 찾은 외국인에게 자율적으로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다. 이른바 국제 수가가 적용되면 진료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외국인은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본인부담금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몫을 모두 부담한다. 이때 국제 수가에 따라 정산하면 진료비는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열 배까지 불어난다.

의료해외진출법은 적용 대상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병원은 성형과 미용 시술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체류 중인 미등록 이주민 등에도 국제 수가를 매길 수 있다.

미등록 이주민 또는 건강보험 가입을 위한 국내 체류 기간을 채우지 못한 외국인은 아파도 국제 수가가 무서워 병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생명과 직결된 ▷심뇌혈관 질환 ▷출산 ▷영유아 질병을 진단받으면 수천만 원의 진료비가 청구된다. 사단법인 공감작업환경의학센터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B 씨는 급성심근경색을 진단받았다. 청구된 진료비는 5400만 원이 넘었다. 건강보험이 적용됐을 때와 비교해 7배 이상 많다.

복지부는 국제 수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정작 지난 4월 국회에서는 국제 수가 문제점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주민단체는 복지부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진료비가 나올까 무서워 이주민이 병원을 못 찾는 현실을 알면서도 외면한다고 질타한다. 이한숙 이주와 인권연구소 소장은 “의료해외진출법으로 실제로는 미등록 이주민에게 국제 수가가 매겨지고 있다”며 “복지부는 법령을 개정해 외국인 환자 범위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9. 9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8. 8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