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로 예정지 곳곳서 서식 확인
- 市, 해당구간 제외해 설계 변경
- 최근 시굴서 고려유물 나오기도
- 조성 승인 내년 상반기 순연키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경남 양산수목원(조감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고리도롱뇽 서식 가능성과 대책을 주문한 가운데(국제신문 지난 6월 17일 자 온라인 보도) 최근 포획한 개체에 대한 유전자 조사 결과 고리도롱뇽임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일부 출토되면서 전반적인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5개 지점에서 포획한 도롱뇽 개체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모두 고리도롱뇽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낙동강청과 함께 고리도롱뇽 이주 및 피해저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현재 고리도롱뇽 포획 지점 주변 반경 50m 내 식재 계획을 제외하고 유도울타리 설치, 계곡부 생태통로 조성 등 공사 과정의 피해 저감 방안을 찾고 있다. 공정에 맞춰 개체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고리도롱뇽 서식지로 예상되는 몇몇 지점은 산책로 예정지여서 이번에 설계를 변경해 해당 구간을 제외할 계획이다.
금정산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도 선정된 고리도롱뇽은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다. 주로 산림 계곡과 습지에 서식하며, 수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잇는 연결고리라 수질을 나타내는 환경 지표종의 역할을 한다.
이번 확인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낙동강청이 관련 조사를 보완하도록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낙동강청은 양산·기장 일대에 고리도롱뇽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산란기·활동기 등 개체 확인이 상대적으로 쉬운 우기라는 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반 도롱뇽과 고리도롱뇽은 외형만으로 구별하기 어려워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조사의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양산시는 수목원 조성사업이 대규모 절개·개발보다 식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 초기 계획 단계에서는 고리도롱뇽 서식 여부를 고려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낙동강청의 보완 요구가 없었다면 산책로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고리도롱뇽 서식지가 훼손될 수도 있었다.
고리도롱뇽 서식지 대책에 따라 설계가 지연되면서 경남도의 양산수목원 조성계획 승인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사업부지를 대상으로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고려시대 기와와 도자기 조각 등이 일부 출토돼 정밀발굴조사로 전환됐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정밀발굴조사는 오는 9월부터 2~3개월간 진행될 전망이다.
시는 2028년 준공 목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착공 시점이 늦어지는 만큼 공사 일정은 한층 촉박해질 전망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고리도롱뇽 서식지 훼손과 공사 과정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낙동강청과 이주·저감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며 “설계와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2028년 준공 목표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