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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가덕도 천성항에 알박기 해둔 텐트가 찢어져 있는 모습. 임동우 기자 |
- 강제철거 대비 저가품 설치도
- 강서구, 원천 차단차 내년 조성
부산 강서구가 가덕도 천성항 일대 고질적인 불법 알박기 텐트 근절을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강서구는 강제 철거 등의 조치에도 알박기 텐트가 사라지지 않자 텐트가 설치되는 빈터를 주차장 또는 편의시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가덕도 천성항 내 3300㎡에 달하는 자갈밭을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국가 어항인 천성항은 어선이 드나들 뿐만 아니라 낚시객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덕도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다. 천성항에 조성된 자갈밭은 정식 캠핑장은 아니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주차장과 화장실 그리고 식당도 자리해 캠핑족이 즐겨 찾는다.
자갈밭에 알박기를 한 채 장기간 텐트를 세워두는 캠핑족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들은 텐트 설치를 넘어 내부에 각종 집기와 즉석식품 등을 보관한다. 이들 때문에 캠핑을 즐기러 온 사람들도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 지난 16, 17일 집중호우 때는 비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텐트가 찢어져 내부 집기가 천성항 곳곳으로 흩날려 볼썽사나운 풍경이 펼쳐졌다. 알박기를 하는 이들 때문에 낚시객과 관광객은 물론 어민도 오랜 시간 피해를 입어왔다. 주민 A 씨는 “자기 땅인 것처럼 텐트를 두세 동씩 세워두는 사람도 있다. 날씨가 안 좋으면 텐트에서 나온 쓰레기 등으로 항구가 어질러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알박기 텐트로 불만이 고조되자 구는 강제 철거에 나섰다. 구는 고심 끝에 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구 관계자는 “강제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절차만 20일이 소요된다. 어렵사리 텐트를 걷어도 불과 2, 3일이면 그 자리에 새로운 텐트가 설치된다”며 “알박기를 하는 이들도 구의 철거 방침을 알고 있어 비싼 텐트 대신 중저가형 텐트를 친다. 알박기를 원천적으로 막고자 내년에는 자갈밭을 주차장으로 변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천성항 자갈밭을 계기로 종합적인 가덕도 관광 활성화도 함께 진행한다.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서면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인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가덕도가 된다. 모두가 가덕도에서 머무르고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며 “알박기 텐트와 같은 저해 요소 또한 예방하기 위해서 주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