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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부산 동구청 앞에서 부산 동부경찰서장(왼쪽)과 부산동구청장이 관제차량 모니터를 통해 드론이 촬영한 산복도로 빈집 밀집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이유경 기자 |
- 붕괴·화재·우범화 가능성 살펴
부산 동구 산복도로에 밀집한 빈집의 붕괴나 화재, 우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찰과 지자체가 드론을 활용한 안전 관리에 나섰다. 사람이 일일이 살피기 어려운 빈집 옥상과 골목 사각지대까지 드론으로 확인해 위험요인을 찾고, 현장 점검을 거쳐 안전조치와 정비를 추진한다.
12일 오후 부산 동구청 앞. 경찰 드론이 산복도로 위로 떠오르자 관제차량 대형 모니터에 빽빽한 주택과 좁은 골목이 실시간으로 펼쳐졌다. 부산 동부경찰서장과 부산 동구청장 등 관계자들은 화면을 함께 보며 지상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빈집 옥상과 골목 안쪽 등 사각지대를 확인했다.
이날 투입된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최대 90배 줌 기능을 갖추고 있어 빈집 순찰뿐만 아니라 실종자 수색과 대규모 행사 인파 관리, 재난 붕괴 사고 현장 확인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동부경찰서와 동구는 이날 초량1동과 수정2동 빈집 밀집지역을 돌며 민·관·경 합동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경찰과 구청, 부산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등 30여 명이 산복도로 곳곳을 돌며 빈집 상태를 살폈다. 드론 촬영을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한 지점을 추린 곳들이다. 이들은 출입문과 잠금장치, 외벽 담장의 붕괴 우려와 화재 위험요소, 외부인 출입 흔적을 확인하고 출입금지 스티커 부착 상태도 점검했다. 두 기관은 2024년 빈집 문제 대응과 범죄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안전 관리를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 빈집정비통합시스템 ‘빈집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동구 빈집은 모두 1355채다. 이 가운데 초량동과 수정동에만 597채가 몰려 있다. 오래 방치된 빈집은 낡은 지붕과 외벽, 담장이 호우나 강풍에 무너질 우려가 있고 내부 쓰레기와 폐기물은 화재 위험을 키운다. 외부인 출입까지 이어지면 안전과 치안의 이중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서구 암남동 재개발구역에서 2층짜리 노후 다가구주택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다 방학철 청소년의 빈집 무단출입과 흡연, 불장난, 우범화 가능성도 있어 이번 점검에서는 재난 치안 위험을 함께 살폈다.
구 관계자는 “올해 목표한 40채의 빈집 중 현재까지 20채를 철거했다”며 “철거한 부지 일부는 주차장과 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