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재규, 항쟁 목도 뒤 유신 심장 쏴” 결행 의의 강조

도올 김용옥이 본 부마항쟁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6-08-12 20:02:26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항쟁 후에 신군부 집권했지만
- 6월항쟁 등 창조적 전진 이뤄”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부산 중부교회 등 당대 기독교 세력의 사회운동이 시민 의식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봤다. 유신 철폐를 향한 시민의 열망은 항쟁을 직접 목도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결행’으로 이어졌으며, 그의 행동을 ‘내란목적살인죄’로 규정한 사법적 판단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왜 ‘부마민주항쟁’ 대신 ‘부마 시민혁명’인가.

▶부산대에서 용감하게 일어난 선각자적인 학생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받아주고 그들과 함께 불을 지핀 사람은 여기 사는 시민이었기 때문이다. 시민이 ‘그대들이 하는 행위는 바로 우리가 해야 할 행위다’는 자각을 했고, 그런 자각이 밑에서부터 일어났다는 의미에서 혁명이라고 봐야 한다.

-중부교회와 부산양서협동조합 같은 종교·문화적 기반을 시민 혁명의 배경으로 본 이유는.

▶학생의 불씨가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거대한 층은 시민이다. 그냥 시민이 아니라 1979년 당시 의식화된 시민이다. 이들의 의식화에는 당시 기독교 관계 세력의 역할이 컸다. YMCA 등을 통해 사회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국제조직이 있어 정부에 압력을 넣을 수도 있었다. 그 중심에 기독교장로회가 있었다. 부산 중부교회가 그렇다. 그 중심 인물이 최성묵 목사다. 의식 있는 학생들이 최 목사에게 모여들어 양서협동조합이라는 운동을 하게 된다. 서적으로 조직운동을 한다는 발상이 당시로서는 기발했다. 그 호응이 커서 부산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니 부마 시민항쟁은 굉장히 지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김재규의 행동을 ‘결행’으로 보는 까닭은.

▶부마 시민혁명은 김재규가 유신의 심장을 쏨으로써 완전히 종식시킨 사건이다. 결행에 도달하는 동안 김재규가 겪어야 했던 고뇌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의 고뇌였다. 김재규는 5·16 전부터 박정희를 존경했고 우정을 간직하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중앙정보부장이 돼 부마 현장에 와서 서너 시간을 살펴봤고, 항쟁이 전 국민의 소요로 금방 번져갈 수 있는 시민의 혁명이라고 했다. 이 상황에서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해결 방법’을 내 손에 쥐고 있으니까, 결행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고민은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거사일 밤에도 호텔 복도에서 밤새 고민하면서 서성거리던 모습을 목격한 사람의 증언도 있다. 그런 점에서 그를 내란목적살인죄로 처벌한 것은 잘못됐다. 거사가 아니었으면 우리 역사는 20년 이상 느려질 수 있었다.

-부마항쟁 두 달 만에 신군부가 집권했다. 그렇다면 혁명이 결국 좌절된 것 아닌가.

▶박정희를 둘러싼 이들의 멘탈리티가 반민주적이고 폭력적이었음을 반증하는 사건들일 뿐이다. 전두환은 박정희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실제적인 역사의 주체가 아니다. (12·12 등은) 김재규가 쏜 총알이 유신의 심장을 꿰었고, 그 심장이 완전히 멈추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결행 뒤에도 신군부가 집권해 서울의 봄, 6월 항쟁 등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그것은 우리 역사의 창조적인 전진을 의미하는 것이지 절대 후퇴가 아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3. 3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4. 4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7. 7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8. 8“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9. 9[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