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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전재수 부산시장이 부산에서 열리는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 새 기관장 임명 즉시 돌입
전재수 부산시장이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칼을 뽑았다. 부산테크노파크에 이어 영화의전당과 아시아드CC(컨트리클럽) 등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자 기관 운영 전반을 바로잡는 기회로 삼겠다는 뜻이다.
전 시장은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신임 기관장 임명이 완료되는 대로 이들 기관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시 출자·출연기관과 산하 공단, 공기업 중에는 수장이 공석인 곳이 많아 신임 기관장이 임명된 이후에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세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산시가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 이유는 시 감사를 통해 대대적인 적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서 부산테크노파크 종합감사에서는 채용·승진 관련 기관장 권한 남용, 직원 회의비 허위 지출, 고가 장비 방치 등 위법·부당사항 15건이 확인(국제신문 지난 5일 자 2면 보도)됐다.
이어 시 감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공무국외출장 집행실태 특정감사’를 보면 김도형 아시아드CC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 LPGA 대회 참관을 명목으로 11일간 단독 해외출장을 떠나면서 일정을 무단으로 바꾼 사실이 적발됐다. 출발 5일 전인 같은 달 10일 캄보디아 항공권을 미리 구매했고 하루 전 전자비자 신청도 마쳤다. 김 대표는 출장 도중 4일을 캄보디아에서 보냈지만 귀국 후에는 태국에서 당초 계획을 모두 수행한 것처럼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다. 총무팀도 전자항공권이나 탑승권으로 실제 일정을 확인하지 않았다. 감사위는 기관장 경고 처분을 내리고 항공운임 차액 30만7000원, 숙박비 초과분 282만7000원, 일비 57만8528원 등 총 371만2528원의 환수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그는 이에 앞서 ‘차량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업무용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카니발 차량으로 교체해 지적받기도 했다.
고인범 전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이 확인됐다. 고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 계림 출장과 11월 베트남 호찌민 출장에서 직무 관련 민간단체 관계자 2명으로부터 각각 항공운임 49만5000원과 숙박비 38만8855원을 제공받았다. 모두 영화의전당 극장을 공연장소로 활용하는 등 업무 관계를 유지해온 기관이었다. 대표이사는 제공받은 항공운임을 출장 두 달 뒤 부부 모임에서 현금 50만 원으로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비 반환과 신고는 감사 과정에서야 이뤄졌다.
감사위는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영화의전당 대표이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나, 고 전 대표는 전임 시장이 6·3지방선거에서 낙마함에 따라 ‘기관장 임기일치 조례’에 의해 지난 6월 30일 퇴임했다. 전 시장은 “비위 행위가 일부기관에 한정된 일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면서도 “다른 기관도 한번 봐야 한다. 새로 임명되는 기관장들을 모아서 문제가 된 테크노파크 유형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