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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밭 #일몰 핫플로 뜬 영도 감지해변…쓰레기 몸살

‘조용한 숨은 바다’ SNS 입소문…국내외 관광객들 발길 이어져

  •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   입력 : 2026-07-27 19:24:1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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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일원에 해안선을 따라 각종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이원준 기자
- 市는 개발·區 등은 홍보 주력
- 쓰레기 수거·몽돌 관리에 헛점

27일 오후 7시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해안선을 따라 페트병 스티로폼 폐목재 폐어구 부표 등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물에 젖은 비닐과 플라스틱 조각은 몽돌 사이에 흩어졌고 일부 구간에는 밀려든 폐기물이 띠를 이루며 쌓였다. 해안가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들로 추정된다.

최근 SNS에서 ‘조용한 숨은 바다’와 ‘부산의 몽돌해변’으로 알려진 감지해변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현장 관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부산관광공사와 영도구는 이곳을 부산에서 보기 드문 조약돌 해변으로 소개하며 몽돌밭과 일몰을 홍보한다. 부산시도 지난 1월 감지해변과 태종대 일원의 관광 숙박 문화 체험시설, 교통 보행 동선 등을 검토하는 ‘중리산권 관광벨트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와 몽돌 반출 방지 체계는 부족해 관광 홍보와 현장 관리 사이에 간극을 보였다.

이날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몽돌밭을 거닐거나 바다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방문객이 머무는 곳 바로 옆까지 쓰레기가 이어져 SNS에 소개된 깨끗한 풍경과는 딴판이었다. 영국에서 가족과 부산을 찾은 에마 톰프슨(29) 씨도 일몰과 몽돌밭을 담은 SNS 게시물을 보고 감지해변을 방문했다. 톰프슨 씨는 “사진에서는 깨끗하고 한적한 해변처럼 보였는데 실제로 와보니 물가와 몽돌 사이에 쓰레기가 가득해 놀랐다”며 “아름다운 경관을 편하게 즐기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몽돌을 가져가려는 방문객도 있었다. 대구에서 온 70대 부부는 해변에서 주운 몽돌 여러 개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이들은 “가져가면 안 된다는 안내문이 어디 있느냐. 우리는 보지 못했다”며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돌을 줍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 한쪽에는 ‘공유수면 내 몽돌 무단 채취 금지’ 현수막이 걸렸지만 진입 동선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았고 영어 표기도 없었다. 영도구 관계자는 “공유수면에서 돌이나 자갈을 채취하려면 관리청의 점용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관광객이 기념품처럼 가져가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진입로의 장기 적치물은 최근 정비됐지만 해변 쓰레기 문제는 남았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부산시 ▷영도구 ▷영도경찰서 ▷인근 조개구이 업장 ▷유람선 관계자 등과 협의해 10년 넘게 방치된 컨테이너와 폐기물을 철거했다. 해당 구간은 시·구 소유 부지와 공단 관리구역이 맞물린 데다 적치물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도 여러 명이어서 정비가 미뤄졌다.

관광객 증가에 맞춰 관리 수요를 판단할 자료도 부족하다. 영도구는 2024년 초부터 감지해변과 흰여울문화마을 일대의 유동인구와 체류시간을 집계한다. 그러나 감지해변 수치에는 조개구이촌과 인근 식당 손님, 산책객과 낚시객, 단순 통행자까지 포함돼 해변 관광객만 따로 구분할 수 없다.

구 관계자는 “집계 기간이 짧고 방문 목적별 분류도 불가능해 최근 관광객이 늘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관광지 홍보와 개발 구상에 앞서 해변별 방문객과 쓰레기 발생량을 파악하고 정기 수거, 몽돌 보전, 다국어 안내를 포함한 상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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