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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법원 시장’ 전국구 로펌이 독식 우려

부산 법률시장 선점 노리고 대형 로펌들 전담 TF 출범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6-07-26 19:38:52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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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앞에 ‘해사법원 동구 유치 확정’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국제신문 DB
- 해외로펌 협약 등 공략 나서
- “지역 전문인력 기금 조성을”

부산 해사국제상사법원 설치를 계기로 전국구 로펌의 ‘자문시장 선점 작업’이 본격화한다. 부산에 대규모 조선·해운 법률 자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기업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이다. 해사법원은 지역의 오랜 노력이 가져온 성과인 만큼, 법조계를 비롯한 부산 각계 역시 지역만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힘써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대륜은 이달 ‘해사법원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TF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외국 해운·조선사의 법률 자문과 소송을 담당하게 된다. 회계·세무·관세 등 해사 기업들의 무역 실무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대륜은 부산을 기반으로 출발해 수도권 등 전국으로 진출한 로펌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전국 로펌 중 9위다.

TF는 해기사 자격증 보유자부터 각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법조인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세계 기업 간 분쟁을 조정해야 하는 만큼 글로벌 인력 풀을 꾸렸다. 네트워크를 넓히는 차원에서 싱가포르 상하이 런던 등에 현지 사무소 설립도 추진한다. 이들 도시는 세계 해상 분쟁의 중심지다. 해외 로펌과 MOU를 맺어 해사 법무의 외연도 넓힌다.

전국구 로펌의 ‘부산 공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장 먼저 움직임에 나선 건 법무법인 지평이다. 전국 10대 로펌 중 하나인 이곳은 지난 3일 벡스코에서 지역 기업 대표들 모임인 부산경영자총협회와 함께 지역 산업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지평이 지난달 25일 부산분사무소를 ‘부울경센터’로 확대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조선·해운 분야의 금융·노동 등 복합 자문과 해사분쟁 수요에 대응한다는 차원이다. 일찌감치 지역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선 셈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9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유치 종합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외국기업이 부진경자청에 투자할 때 필요한 검토 사항을 공공·민간 협력 기반으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태평양은 입지·설계와 투자·설립 분야 등을 중심으로 외국기업의 법무를 지원한다.

대형 로펌들의 움직임을 두고 지역 법조계는 해사 기업들을 상대로 법률 자문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한다. 소송 등 송무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중소 로펌과 달리, 대형 로펌은 기업 자문이나 컨설팅에 비중을 둔다. 자문은 한 사건에 변호사 여럿을 투입해 시간당 보수를 청구할 수 있고, 기업과 장기적인 계약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지역이 전문인력 양성 등에 연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초대 부산해사법원설립추진위원장 출신 장준동 변호사는 “법조계만으로는 지역이 해사법원 시대를 준비하기 어렵다. 시민단체 지자체와 네트워크를 꾸려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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