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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생중계 불만 폭주 “시대착오적 공무원 사회”

부산시장 즉석질문 답변에 비난댓글 달리자 내부 성토

공개 찬성 글엔 신상털기도…“투명성 거부하는 권위주의”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07-21 19: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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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공무원노조 익명게시판 캡처.
부산시가 행정 투명성을 높이고 공직사회 책임감을 강화하고자 도입한 실국본부 회의 실시간 생중계를 두고 내부 공무원 사회가 술렁인다.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을 성토하며 고소·고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방의회조차 생중계하는 상황에서 시민 알권리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공무원 사회의 시대착오적인 권위주의와 조직 체질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 국제신문 DB
21일 부산시공무원노조 익명게시판 ‘마음나누기’에는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후 시작한 시정업무보고회 생중계를 지적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장이 실국장에게 시정 현안을 직접 송곳 질문하고 그 자리에서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생중계 방식이 도입되자, 내부에서는 거부 반응이 터져 나왔다.

지난 10일 한 직원이 ‘시정업무보고회 소감(시장님 좀 멋지신 듯~)’이라는 글을 올리며 회의 공개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으나, 실제 보고회를 지켜본 뒤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댓글창에는 “영포티 냄새가 난다” “말투가 너무 대놓고 40대 이상이다”며 작성자를 조롱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한 공무원은 AI를 활용해 해당 글의 문체를 분석한 결과를 공유하고 “20, 30대 신규 직원이 아니라 30대 후반에서 40대 작성자에 가깝다”며 신참 행세를 한다고 몰아세웠다.

반면 행정 공개를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압도적인 공감과 지지가 쏟아졌다. 지난 16일 자신을 ‘새파란 하위직’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올린 ‘회의 생중계 관련 푸념…이게 맞나’는 글은 조회수 6800건을 돌파했다. 해당 글쓴이는 간부들이 회의에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장면이 자극적인 제목의 짧은 영상(숏폼)으로 재가공되어 퍼지고 있으며, 그 아래로 “견(犬)무원” “세금버러지” 같은 모욕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댓글에는 “정치는 정치인들끼리 하시고 직원들은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국에 얼굴과 신상이 팔리는 데 동의를 받았느냐”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선출직이나 정무직과 달리 최종 결정권이 없는 직업공무원, 이른바 ‘늘공’은 카메라 앞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논리가 대다수였다. 현 시장의 행보가 오거돈 전임 시장 시절의 잘못된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노조를 향해 “악플러를 전원 고소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하반기 예산안 심사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직원 사기가 이런데 제대로 일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정 협조 거부를 암시하는듯한 태도도 보였다.

이 같은 반발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차갑다. 과거 부당한 정치 동원 행태에 침묵하던 공무원들이 행정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치에는 집단 반발하는 상황이 이중적이라는 비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임 시장이 공무원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논란이 있었을 때도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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