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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부터 도시철·마을버스까지…시민의 발 넓힌 환승제

부산시·버스조합 도입 20주년

  •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   입력 : 2026-07-20 19:49:3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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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버스가 ‘환승제 도입 20주년’을 맞았다. 사진 왼쪽부터 1992년 도입된 버스표 자동판매기, 2006년 버스환승 요금제 도입, 2008년 버스와 마을버스 환승 안내문을 읽는 시민. 국제신문DB
- 2006년 시내버스 간 환승 시작
- 작년 하루 평균 23만4099건
- 시청역서 사진전과 체험행사

부산 시내버스 무료환승제가 도입 20년을 맞았다. 시내버스에서 시작한 환승제는 도시철도와 마을버스까지 확대돼 시민의 교통비 부담을 낮추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린 핵심 제도로 자리 잡았다. 부산시는 회수권과 토큰에서 교통카드 자율주행버스까지 이어진 변화를 되짚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20일 오전 10시30분 부산시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은 부산시청과 도시철도 시청역 연결통로에서 환승제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현장에는 회수권과 토큰, 하나로카드 등 시대별 승차 수단을 살펴보려는 시민 발길이 줄을 이었다. 옛 버스 사진 앞에서는 시민이 걸음을 멈추고 추억을 나눴고, 키오스크 주변은 회수권 룰렛에 참여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버스 필통과 열쇠고리 등을 받은 뒤 체험장을 둘러봤다. 시내버스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담은 특별전은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20일 성현도 부산버스조합 이사장이 부산시청~도시철도(시청역) 연결통로에서 버스 환승제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성현도 버스조합 이사장은 이날 전시장을 돌며 시내버스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전시 벽면에는 부산 최초 버스회사 일신여객이 영업을 시작한 1946년을 시작으로 6·25전쟁 뒤 미군 차량 부품으로 만든 ‘드럼통 버스’, 1960년대 회수권제, 1964년 산복도로 시내버스 운행, 1978년 토큰제 도입까지 주요 장면이 줄줄이 이어졌다. 1990년대에는 냉방버스와 하나로카드가 잇따라 등장했고, 2004년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정류장에서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하는 시대가 열렸다.

성 이사장은 환승제의 변화도 짚었다. 부산은 2006년 5월 13일 시내버스 간 무료환승을 처음 시행한 뒤 2007년 도시철도, 이듬해 마을버스까지 대상을 넓혔다. 현재는 하차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은 뒤 30분 안에 최대 두 차례 환승해 모두 세 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2015년 성인 기준 200원이던 추가 환승요금을 없앴고, 지난해 9월 부산 김해 양산 광역환승 추가요금도 폐지했다.

환승 범위가 넓어지자 대중교통 이용도 덩달아 늘었다. 부산시 자료를 보면 2007년 도시철도까지 환승 대상을 넓힌 뒤 약 1년간 환승 통행은 1억 건, 교통비 절감액은 118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5월 도시철도 환승할인과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 뒤 하루 평균 버스 이용객도 2006년 10월 142만1000명에서 2008년 10월 169만1000명으로 19% 늘었다.

무료환승제는 부산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3년간 시내버스 환승 건수는 총 2억5872만1363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 8667만5261건 ▷2024년 8660만106건 ▷지난해 8544만5996건이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23만4099건의 환승이 이뤄져 전체 시내버스 탑승 건수의 22.7%를 차지했다. 버스업계는 환승제가 교통비 부담을 낮추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렸다고 평가했다. 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연계해 시민의 이동 선택권을 넓힌 것이 가장 큰 성과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시내버스의 미래 방향도 제시됐다. 성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시내버스의 추억과 발전 과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친환경 자율주행 기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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