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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 자생한방병원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9일 부산 사하구 자생한방병원 전경. 이원준 기자 |
- 경찰, 자생의료재단 등 압수수색
- 병원 측 “과거에도 무혐의 처분”
자생한방병원이 이른바 ‘나이롱환자(가짜환자)’를 부추기는 등 과잉 진료를 조장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이 자생한방병원과 재단을 압수수색했다. 보험사들이 수백억 원대 보험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인데, 부산 등 전국 21개 병원 측이 모두 피고소인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병원 측은 보험사기는 전혀 없다며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A(50대) 씨는 약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목을 다쳤다. 정차한 상태에서 뒤차가 들이박는 등 상대방 과실의 사고라 병원을 수소문하던 그는 ‘자생한방병원을 가면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잘 준다’는 얘기를 듣고 그곳을 방문했다. 이후 보험사에서 ‘위로금을 많이 줄 테니 그 병원은 가지말라’고 해 A 씨는 결국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A 씨는 “당시 병원에서 검사비만 수백만 원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온갖 치료를 다해주겠다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2년 전 중구 중앙동 한 도로에서 5t 트럭과 접촉 사고가 났다는 B(50대) 씨도 유사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큰 외상은 없었지만 목과 허리에 통증을 느낀 그는 일반병원에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상대 운전자가 B 씨 과실을 주장해 곤란을 겪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도수치료를 받고, 한약까지 처방받았다. B 씨는 “2주가량 통원치료를 하니 상대방이 합의하자고 연락했다”며 “당시 합의금은 거의 받지 못했지만 비용이 커질까 우려한 상대방이 서둘러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병원은 첫 치료부터 여러 처방까지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생한방병원을 두고 나이롱환자를 양산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8일 오전 강남구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4개 보험사가 병원 측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따른 수사다. 보험사들은 병원이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한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해 수백억 원의 보험금을 챙겼다는 취지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생의료재단 이사장과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장 등 23명이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의 처방 기록 등을 살펴보고 보험금을 가로챈 정황을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는 총 2개의 자생한방병원이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날 입장을 내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병원 측은 “일괄 제조한 한약을 환자들에게 처방했다거나 수백억 원대 보험사기 혐의가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고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관련 법령과 의료기준에 따라 환자 개인별 처방전에 근거해 한약을 조제하고 이는 환자별 처방 내용에 맞춰 이뤄진다”고 일축했다. 이어 “과거 동일한 의혹이 제기됐던 사건도 총 8건이 불송치 또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며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