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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청 전경. 국제신문 DB |
- 서부산권 금품·향응 의혹도 답보
- 참고인 진술 못받고 관련자 잠적
선거 사범 수사 과정에서 경찰 내부 손발이 맞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핵심 참고인 진술 확보에 실패해 난항에 빠졌다. 수사 진행 상황이 피의자 귀에 고스란히 흘러가자 경찰이 선거 수사를 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물음표가 붙는다.
7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선거 주요 선거 사범을 수사하는 부산경찰청 반부패 수사대 내부에서 김척수 사하구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조사를 두고 혼란이 일었다. 반부패 수사대는 김 후보가 출마 당시 주민에게 받은 추천서 의혹 조사과정에서 수사 주체를 두고 갈팡질팡했다. 실무진은 수사대가 자체적 조사를, 수사대장은 사하경찰서 몫이라고 말했다. 반부패 수사대 내부 혼선은 사하경찰서까지 번져 물의를 일으켰다.
부산경찰청은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2022년 당시에도 돈 선거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입수했다.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경찰은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지만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서부산권 체육회장 A 씨와 구청장 후보 B 씨 사건도 지지부진하다. 경찰은 기존 혐의 외에 A 씨가 B 씨에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금품을 제공하고 B 씨의 당선을 돕고자 주요 단체장에게 식사자리를 만들라며 현금을 준 의혹이 적힌 문건을 입수했다. 해당 문건에는 A 씨에게서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의 이름과 직함까지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경찰은 금품 제공을 규명할 핵심 참고인 진술 확보는 실패했다. 경찰은 어렵게 참고인 C 씨를 만났지만 그의 진술을 받지는 못했다. C 씨는 A 씨가 현금을 마련한 방법과 금품을 준 장소까지 알고 있어 경찰에게 C 씨의 진술이 필요했다.
혐의 증명은 고사하고 경찰 행적이 실시간으로 퍼져 경찰이 움직일수록 증거가 사라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A 씨가 B 씨 당선을 도우려고 종목 단체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사진을 입수했다. 경찰은 사진 진위 확인을 위해 식당 CCTV를 확보했다. 경찰이 식당을 찾은 날 A, B 씨는 수사 사실을 곧바로 알아챘다. 현재 B 씨는 전화기를 끈 채 잠적했다.
경찰이 사실상 피의자 사이에 말을 맞출 시간과 관련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벌어줬다. A 씨가 금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A, B 씨의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 수사로 두 사람의 혐의가 지워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쉽고 어려움을 떠나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조사해 결론을 내겠다. 이밖에 수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경찰의 수사와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표한다. 지역의 한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선거 사건 대응은 은밀하면서 빠르게 조사를 진행돼야 한다. 경찰 움직임이 알려지면 피의자는 증거 인멸을 시도할 수밖에 없고 수사는 어려움에 빠진다”며 “경찰 나름의 고충도 있었겠지만 수사 보안을 유지할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