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바닷물·민물 만나는 하천 구조 탓”
- 지자체 즉각적인 현장 대응 목소리도
 |
| 6일 부산 시내 도심하천인 동천 일원에 생활쓰레기 등 부유물이 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주민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곳인데, 비만 오면 부유물과 냄새가 심해집니다. 지자체의 관리가 아쉽습니다.”
장맛비가 내린 지난 5일 오후 6시30분께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인근 동천변. 저녁 시간대 산책로에는 러닝을 하거나 걷는 주민이 잇따랐지만, 바로 옆 하천 수면은 녹색빛을 띠었다. 물 위에는 나뭇잎과 페트병, 일회용품 등 생활쓰레기가 띠처럼 길게 떠 있었다. 일부 구간에는 부유물이 한데 뭉쳐 물길을 따라 흘렀고, 죽은 쥐로 보이는 사체도 떠 있었다. 물가에서는 악취가 났다.
동천은 부산시가 친수공간 복원·활성화를 추진하는 대표 도심하천이다. 하지만 비가 온 뒤 현장에서는 친수공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유물과 생활쓰레기, 악취 문제가 두드러졌다. 주민 오성욱(47) 씨는 “평소에는 이 정도가 아닌데 오늘은 부유물도 많고 냄새도 평소보다 심하다”며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니는 곳인데 물 상태가 이러니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도심하천과 해수천이 주민 생활공간으로 쓰이는 데 있다. 산책과 운동을 위한 친수공간은 늘고 있지만, 장마철에는 청소·제초·보행 안전 관리가 동시에 필요하다. 비 온 뒤 현장 대응이 늦어지면 주민 불편은 수질·악취·안전 문제로 이어진다.
같은 날 취재진이 찾은 영도구 동삼해수천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산책로 옆 수면에는 낙엽과 잔가지, 생활쓰레기로 보이는 부유물이 떠 있었다. 풀도 곳곳에 자라 있었고 목재다리와 산책로는 빗물에 젖어 있었다. 일부 목재다리에는 미끄럼방지 테이프가 보이지 않았다. 2024년에는 목재다리 옆 산책로 침목계단에서 미끄럼 사고가 나 구에서 정비한 사례도 있었다.
주민은 장마철마다 냄새와 벌레, 보행 안전 문제를 함께 호소했다. 임현숙(53) 씨는 “장마철에는 물가 냄새도 신경 쓰이고 아이들이 산책로에서 뛰어다니다 젖은 덱에서 미끄러질까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해수천 앞 아파트에 사는 박상길(71) 씨도 “비 오고 나면 풀이 더 무성해져 벌레도 많고 냄새도 난다”며 “여름철에는 제초와 청소를 더 자주 해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민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시는 하천 구조와 공사 영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동천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감조하천이다. 밀물 때는 물 흐름이 정체되고, 비가 오면 상류 지천에서 각종 유입물이 흘러든다. 이 때문에 부유물과 악취가 반복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초 악취와 물고기 폐사는 해수도수 관로 보수·준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때 가물막이를 설치한 뒤 물을 빼자 하천 바닥 침전물이 드러났고 일부 물고기도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동물 사체까지 수면에 떠다니고 있어 비 온 뒤 부유물 수거와 사체 확인, 수질 점검을 함께 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동삼해수천도 관리 방식은 마련돼 있지만 비가 올 때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한계로 지적된다. 영도구 관계자는 “수면 부유물은 하루 두 차례 수문을 열어 바다 쪽으로 흘려보낸다”고 밝혔다. 생활쓰레기 수거 등 현장 관리는 거의 매일 하고, 제초 작업은 필요에 따라 진행된다. 다만 비가 오는 동안에는 현장 작업이 어려워 정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