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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열린 BTS(방탄소년단) 공연을 관람한 뒤 자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3일 김해국제공항 세금 환급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키오스크를 1대 늘렸지만 늘어난 관광객을 감당하지 못해 항공사들은 비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독자 제공 |
- 탑승 늦어져 비행 차질 우려까지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이들을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김해국제공항은 국제공항다운 기본적인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한국공항공사의 소극적인 공항 운영 때문에 이용객은 불편을 호소하고 항공사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한국공항공사는 세관과 협의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내 세금 환급 키오스크를 1대 더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추가 설치로 환급 키오스크는 모두 3대로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출국 전 한국에서 지출한 내역을 정리해 세금을 환급받는다. 이때 키오스크로 세금 환급 서류를 등록한다.
세금 환급 시설은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 전 대부분 거쳐 간다. 지난해 지역 공항 최초로 국제선 이용 여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김해공항이지만 해외에서 부산을 찾은 이들을 위한 기반 시설은 열악한 실정이다.
지난 12, 13일 BTS(방탄소년단) 공연 당시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은 출국 과정에서 세금 환급 절차로 큰 불편을 겪었다. 세금 환급 키오스크를 이용하려는 관광객으로 국제선 청사가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 길게 늘어선 줄은 화장실 출입구까지 가로막았다. 항공사는 비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했다.
평소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 환급 대기행렬이 생겨 환급 키오스크가 1대 더 늘어나도 항공사는 여전히 안절부절이다. 김해공항에 답답한 점은 많지만 공항공사 눈치를 보느라 속 시원하게 말 못 하는 처지다. A 항공사 관계자는 “환급이 늦어져 승객이 미리 공항에 도착해도 탑승이 늦어질 수 있다. 항공사는 비행 계획을 지켜야 한다”며 “공항 기반시설 부족으로 빚어진 문제지만 비행기를 못 탄 승객은 항공사에 항의해 곤란하다”고 말했다.
B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와 공항공사 사이는 특수한 관계다. 세금 환급 시설을 비롯해서 개선을 바라는 부분이 있다. 걱정이 되는 점도 있지만 공사에 터놓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세금 환급 시설물 설치와 절차는 세관 몫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공항공사의 근시안적인 김해공항 운영을 강하게 질타한다. 공항 전문가는 “세금 환급 키오스크 추가 설치에 비용이 얼마나 들겠나. 공항공사가 의지만 있다면 세관에 추가 설치를 요구할 수 있다. 공사는 김해공항의 컨트롤 타워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김해공항은 전국 지역 공항 가운데 몇 안 되는 흑자 공항이다. 공항에서 흑자를 내는 만큼 시설물 개선과 이용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는 게 마땅한 의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