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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기울기가 40도에 달하는 가파른 경사로인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372번길을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길은 지난 22일 도로를 오르던 승용차가 후진하면서 다른 차량과 오토바이 등 4대를 들이 받아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이원준 기자 |
- 통학로 겹쳐… 지역 내 3곳 불안
- 구, 미끄럼방지포장·난간설치뿐
- “현재로선 운전조심이 유일 대책”
부산 사하구에 최고 경사가 40도에 달하는 위험천만한 도로가 산재해 사고 우려가 크지만 정작 구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경사로를 따라 차량뿐만 아니라 노약자가 오가고 심지어 학생 통학로와 겹쳐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25일 국제신문 취재진은 사하구 당리동 낙동대로 372번길을 찾았다. 지난 22일 이 도로에서 승용차가 뒤로 미끄러지면서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 다쳤다. 낙동대로 372번길은 가파른 경사로 악명이 높다. 경찰에 따르면 도로 경사도는 최고 40도에 이른다. 승학산 자락에 주거지가 먼저 생긴 뒤 도로가 개통돼 주민은 위험한 경사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이면 큰 도로로 들어서려는 차량으로 낙동대로 372번길은 붐빈다. 출퇴근 시간이 지나도 주거지로 향하는 통로라 차량 통행량이 많다. 25일 오전에도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차량으로 도로가 붐볐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경사로를 빠져나가려 가속하는 차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경사로를 이용하거나 인근에 사는 주민은 불안을 호소한다. 경사로를 오르던 박경민 씨는 “집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려고 경사로를 지나다닌다. 차가 옆으로 빠르게 지나가면 겁이 덜컥 난다. 사고가 났다는 말을 들으니 지날 때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낙동대로 372번길은 인근 당리중학교 학생이 통학로로 주로 이용하는 당리길과 겹친다. 당리길과 낙동대로 372번길이 만나는 구간에는 횡단보도조차 없다. 차량이 미끄러지듯 쏟아지는 출퇴근 시간 학생들은 가속 페달을 밟는 차량을 알아서 피해야 하는 처지다. 운전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당리길에서 나오는 학생을 발견하기 어려워 자칫 인명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성이 다른 도로보다 크지만 사하구가 취한 조치는 미끄럼 방지 포장과 차량과 보행자 분리 난간 설치가 전부다. 안전 난간도 2022년에서야 설치됐다. 보행로 일부 구간에는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설치된 난간마저 일부는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당리동에만 낙동대로 372번길과 같은 급경사 도로가 세 곳이 더 있다. 구도 지난 22일 사고와 도로 위험성은 잘 알지만 주민 안전을지키기 위한 별도의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구 관계자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경찰과 함께 추후 대책을 논의한다. 22일 사고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관련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큰 도로로 접속하는 구간에 과속 카메라 설치를 할 수 있지만 경찰 소관이다”며 “경사가 급해 과속방지턱을 설치할 수도 없다. 현재로서는 운전자가 조심스럽게 차량을 모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