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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
부산시가 지난해 재정운영 손실을 기록했다. 기업 당기순손실에 비견되는 이번 사태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가용 재원도 고갈돼 올해 예정된 사업 예산 집행마저 미뤄지는 등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역시 공약 추진 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는다.
25일 부산시가 공개한 ‘2025 회계연도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의 총수익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6조3553억 원이다. 총비용은 이보다 높은 13.4%의 증가율을 보이며 16조3823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운영차액은 27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1152억 원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재정수지가 1422억 원이나 급감했다.
시가 재정운영 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며 이례적인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 고위 관계자는 “부산시는 상당히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지자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복지 지출이 꽤 늘었어도 재정운영 손실을 기록하지는 않았다”며 “이번 결과는 시 재정이 한계 상황에 부닥쳤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주요 손실 원인은 한 번 늘리면 줄이기 힘든 고정성 경직성 비용 급증이다. 민간단체와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운영 등을 지원하는 ‘민간 등 이전비용’이 전년 대비 1조4720억 원 늘었다. 지난해 국고보조금을 포함한 정부 간 이전 수익이 전년 대비 1조7499억 원 증가하며 전체 수입 규모가 늘었음에도, 폭증한 지출이 이를 압도했다.
빚도 가파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시 채무는 3조3608억 원으로 전년 3조1413억 원과 비교해 7.0%(2195억 원) 증가했다. 이 중 지방채 증권이 1943억 원 늘어난 2조2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재정 상황 역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경색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선 사업 부서가 신청한 예산 집행이 다음 달 중순 이후로 미뤄지는 등 현장의 자금 압박이 가시화됐다. 시 관계자는 “자금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는 아니고, 상반기 신속 집행 추진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고자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며 “은행 이자 관리와 순차적 집행 계획에 맞춘 일시적인 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시가 재량껏 집행할 수 있는 순세계잉여금 규모도 지난해 말 3533억 원에서 이달 기준 600여억 원으로 줄어들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곳간이 비어가면서 인수위도 시정 과제 도출에 애를 먹는다. 인수위는 전 당선인의 취임 1호 결재 안건인 ‘민생 100일 비상조치’의 본격적인 시행 시기와 구체적인 예산 투입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보다 재정 상태가 훨씬 더 안 좋다”며 “재원이 한정되다보니 공약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2025 회계연도 부산시 주요 재정 지표 |
항목 |
금액 |
전년비 변동 |
총수익 |
16조3553억 원 |
12.3%↑ |
총비용 |
16조3823억 원 |
13.4%↑ |
재정운영차액 |
-270억 원 |
1422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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