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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부산시태권도협회 주최로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부산대표선발전 대회에서 대학생 선수 A 씨가 부상을 입고 의자에 앉아있다. 강지원 기자 |
- 대학생 선수 중상에도 이송 지연
- 협회 실수로 구급차·의료진 無
- 입원중 찾아가 각서 요구 정황도
부산태권도협회의 안전불감증으로 촉망받던 유망주의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협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대회장의 의무석은 비어있었고, 그럼에도 협회는 입원 중인 선수를 찾아 각서를 요구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지난 7일 오전 8시 부산시태권도협회 주최로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부산대표선발전에서 자유품새 종목으로 출전한 대학생 선수 A 씨가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와 내측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공중 회전을 하는 등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주를 이루는 종목 특성상 이는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수준의 중상이다.
문제는 당시 대회장에 의료진과 구급차가 없어 A 선수의 이송이 지연됐다는 점이다. 대한태권도협회의 경기규칙을 보면 협회와 산하 지부가 주최·주관하는 모든 대회에는 의료진과 응급차량을 운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대회가 열린 금정실내체육관의 의무석은 비어 있었다. 대회가 열리기 2주 전쯤 대회 시간이 오전 8시로 결정됐지만, 의료진을 파견하는 병원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송이 지연되면서 A 선수가 의자에 앉아 트레이너의 응급 처치를 받고 있을 때도 경기장 한 쪽에선 여자부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를 참관 중이던 협회 회원이 중단을 요청하고서야 뒤늦게 경기가 중단됐다.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협회 측은 이송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병원 측이 장소를 강서실내체육관으로 착각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짓 해명을 한 것인데, 취재가 시작되자 협회 측은 “파견 병원을 착각하고 잘못 설명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협회 측이 입원 중인 선수를 찾아가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선수가 민형사상 책임을 요구한다는 소문이 들려 본인에게 사실이 맞는지 물었고, 청구 의사가 없다고 해 확인만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자유품새의 동작이 화려해지면서 부상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준비운동을 할 시간과 의료진 확보 둘 다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협회 관계자들이 사고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소극적으로 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뒤늦게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