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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이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후보지로 확정됐다. SMR이 들어설 고리원전본부 전경. 국제신문 DB |
- 군 “군민 관심·참여가 만든 성과”
- 첨단 원자력산업 기반 조성 계획
- 시민단체 “시민 여론 배제” 주장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후보지 유치 경쟁에서 부산 기장군이 최종 부지로 확정(국제신문 18일 자 1면 보도)된 가운데, 기장군이 군민의 높은 관심으로 SMR 유치라는 성과를 이뤘다며 환영했다. 군은 신산업과 일자리 구축 등 지역경제 활력을 기대하는 반면, 신규 원전 부지 확정 소식에 탈핵 단체는 위험성 등을 이유로 유치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반발이 격화한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원전 건설의 후보지로 기장군과 경북 영덕군을 선정했다. 기장군은 SMR 1기, 영덕군은 대형원전 2기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1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공모를 시작했다.
SMR 유치 부지 확정에 성공한 기장군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장군은 이번 SMR 부지 유치가 성과라며,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경쟁하던 경북 경주시와 격차를 벌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5월 기장군 5개 읍·면 191개 마을대표 이장들이 결성한 ‘SMR 기장군 자율유치 추진위원회’가 여러 활동을 펼쳐 여론조사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봤다. 기장군은 종합평가에서 87.11점을 획득해 84.56점을 받은 경주시를 제쳤다.
기장군은 특히 이번 SMR 부지 선정을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한다. 군은 시와 협력해 ‘SMR 지원 특별법’과 연계해 첨단 원자력 산업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관련 신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이번 SMR 부지 선정은 지역 발전을 바라는 군민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 만들어낸 뜻깊은 성과”라고 전했다.
반면 신규 원전 건설이 본격화하자 탈핵 단체의 반발도 고조된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MR 부지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반경 30㎞에 거주하는 시민 목소리를 배제하고 진행한 여론조사가 끝난 지 단 일주일만”이라며 “한수원과 정부는 마치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핵발전소 유치를 신청하고 주민이 결정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으나 정작 삶의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지역 주민에게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나 진정성 있는 토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즉시 SMR 유치 신청 철회를 선언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의 전면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2017년 6월 18일 고리1호기가 영구적으로 가동을 멈췄던 것처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SMR 유치 철회 등 의사를 전했다. 기장군 고리원전 부지 15만7000㎡에 건설 예정인 SMR은 2030년 착공,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