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
- 투표일 직후 압색 등 극비수사
- 개혁신당 “정 씨 탈당한 상태
- 사실관계 파악되면 추가 조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정이한(사진) 전 후보의 유세 중 음료 테러 사건(국제신문 지난 4월 28일 자 4면 등 보도)을 두고, 후보 본인이 꾸민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후보를 불구속 입건한 뒤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발생한 유세 중 음료 테러 사건을 자작극으로 꾸민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정 전 후보에게 음료 컵을 던졌던 B 씨도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로서 수사받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오전 8시5분께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정 전 후보는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의 운전자 B 씨가 던진 음료 컵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만 해도 B 씨가 “어린놈의 XX가 무슨 시장이냐”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 전 후보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실신, 병원으로 옮겨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B 씨는 이 사건 직후 자리를 떴다가 당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정 전 후보는 의식을 회복한 뒤 가해자의 선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피습 이틀 뒤에는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이 사건이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역으로 정 후보를 입건했다. 경찰은 선거 직후 후보자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한 차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자작극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 B 씨도 이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넘겨질 전망이다. B 씨는 개혁신당 당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자작극 행위 관련으로 입건된 이는 정 전 후보와 B 씨 총 2명이다.
경찰은 현재로선 범행에 개혁신당이 관련된 점은 없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개혁신당도 입장을 내고 “개혁신당 중앙당은 정이한 전 후보의 내용을 접한 직후 수사 절차에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며 “개혁신당 역시 이번 사안의 피해 당사자로서 진상 규명이 당의 명예와 직결된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 결과 정이한 전 후보는 이미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탈당한 상태”라며 “이후 수사기관을 통해 확실하게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중앙당이 필요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추가 단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정 전 후보는 제9회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득표율 1.56%(2만7418표)로 3명의 후보 중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