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설립한 미인가 대안학교 ‘세계로우남기독아카데미(세계로학원)’에 대해 시설 폐쇄와 고발 조치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손 목사와 학부모들이 “정치적 탄압이자 교육권 침해”라며 거세게 맞섰다.
김 교육감은 지난주 MBC ‘김종배의 시사집중’에 출연해 세계로학원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입학식에서 나온 이승만 관련 발언은 상당히 쇼크였다”며 “시정 권고를 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설 폐쇄와 고소·고발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로학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의 집회 ‘세이브코리아’를 이끈 손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미인가 대안학교다. 초중고 과정을 갖추고 정원 186명으로 지난해 3월 개교했지만, 손 목사의 정치적 성향과 학교명의 ‘우남’ 등 교육중립성 문제로 대안학교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미등록, 미인가 상태로 운영 중이다.
세계로학원은 다음 달 열리는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인가 신청을 다시 하면서 학교명을 ‘세계로기독초중고등학교’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교육감은 “이름만 바꿨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교육기관의 최소한의 정치적 중립성에서 선을 많이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손 목사는 “통합진보당의 부산 공동대표 출신인 김 교육감이 정치적 중립을 운운하며 학교설립을 불허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목사는 학교명의 ‘우남’에 대해서도 “링컨이나 간디는 되고 이승만은 왜 안 되느냐”며 “이승만 이야기하면 교육의 평등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세계로학원 학부모들도 “교육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1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은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본 기관을 향해 미등록 시설에 대한 적발과 처벌, 폐쇄 명령이라는 사법적 행정적 칼날만을 휘두르고 있다”며 김 교육감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세계로학원 측은 김 교육감의 발언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