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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부산 북구의회와 강서구의회의 여야 의석수가 같아 원 구성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북구의회가 본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북구의회 제공 |
- 구청장 업무 안정론 vs 견제론
- 무소속 현직 의장 설득 공들여
- 강서도 4석씩 같아…금주 협상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결과를 받아 든 일부 기초의회에서 원 구성을 둘러싼 기싸움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여야가 같은 의석수를 차지한 곳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의장직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해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16개 구·군 기초의회 가운데 북구와 강서구의회 여야 의석수가 동일하다.
북구와 강서구 모두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돼 민주당은 의장직을 확보해 구정 운영에 힘을 실어야 하는 입장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구청장 자리는 내줬지만 의장이라도 가져와 구정 견제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북구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7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6석에 그쳐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북구의회 원 구성은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의원 한 명에게 달렸다. 이번 선거에서 현직 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당선돼 북구의회는 결과적으로 여야 동수가 됐다.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으려면 현직 의장의 한 표가 절실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무소속 의원을 앞세워 의장직을 노릴 수 있다. 양당은 앞다퉈 현직 의장 설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직 의장이 국민의힘 지지를 얻어 다시 한번 더 의장직에 도전할 수도 있다. 북구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1, 2차 선거에서 의장 후보자가 같은 표를 받으면 3차 투표를 진행한다. 3차 투표에서도 득표가 같으면 최다선 의원이 의장이 된다. 현 의장이 최다선이라 표 대결이 진행되면 민주당에 불리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파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강서구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4석씩 차지했다. 양당은 이번 주 중으로 원 구성 협상을 할 계획이다. 강서구의회 구의원 당선인들 또한 북구의회와 같은 이유로 전반기 의장을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구의원 당선인은 “협상 과정에서 청장이 바뀌었으니 우리 당이 먼저 의장을 맡고 후반기에 국민의힘이 맡는 방향을 제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북구의회와 같이 강서구의회도 최다선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도 표 대결이 진행되면 의장직을 차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양당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강서구의회 또한 파행이 불가피하다. 2022년 지방선거 직후 남구의회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6주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북구와 강서구의회를 제외하고 사하구의회처럼 여야 의석수 차이가 한 석에 불과한 곳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부산 곳곳에서 원 구성 파행 우려가 있다.
시민단체는 양보와 타협을 강조한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원 구성이 되지 않으면 조례나 예산을 처리하지 못한다. 파행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간다”며 “임기 시작부터 여야가 싸우는 모습만 보이면 스스로 불신을 자초한다.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제때 원 구성을 마칠 수 있도록 양당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