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절감형
- 사하구, 3500만 원 예산 절감
- 기장군, 당선인 명패 안 찍기로
# 실무 집중형
- 동구, 지역 잘 아는 이 모여 논의
- 남구, 어감상 준비위원회로 명명
다음 달 1일 새로운 기초단체장 임기 개시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구·군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인수위가 실속형으로 꾸려진 곳이 있는가 하면 실무형으로 현안 파악에 집중하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현직 구청장이 다시 당선된 곳을 제외하고 총 여덟 곳에서 인수위원회가 운영된다. 북구와 기장군은 지난 12일 일찌감치 인수위 첫 회의를 마쳤다. 여덟 곳의 인수위원회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사하구 기장군 동구 남구다.
사하구와 기장군은 ‘실속형 인수위’로 분류된다. 김태석 사하구청장 당선인은 인수위를 꾸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구정을 이끈 경험이 있고 3500만 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김 당선인은 구와 협의해 을숙도 청소년 센터를 임차해 이르면 15일부터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는다. 김 당선인은 “현재 사하구가 추진하는 업무 가운데 대부분이 과거 재직 때부터 추진되던 사업이다. 인수위원회는 꾸리지 않지만 시의원 구의원 당선인과 함께 업무 보고를 받고 구정 운영 방향을 확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성빈 기장군수 당선인은 불필요한 의전을 과감히 생략했다. 우 당선인은 군이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차량 임차에만 1000만 원 가까운 예산이 드는 까닭이다. 우 당선인은 “4년 전 인수위 운영을 보니 한 달도 쓰지 않을 당선인 명패를 만드는 데 군민의 세금을 썼다. 인수위 백서도 꼭 필요한 내용만 넣고 각종 의전과 집기 등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겠다”며 “기장군의 모든 예산은 기장 발전과 군민의 이익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구와 남구는 ‘실무형 인수위’로 불린다. 강철호 동구청장 당선인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이들로 인수위를 일찌감치 꾸렸다. 강 당선인은 “동구는 챙길 과제가 많아 임기 시작 전 인수위에서 구정 과제를 다듬는 게 중요하다. 북항 야구장과 주거 환경·교육 여건 개선, 지역 내 격차 해소 등이 주요 과제다”고 설명했다.
박재범 남구청장 당선인은 인수위 대신 준비위원회라고 이름 붙였다. 인수위가 주는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 당선인은 명망가 대신 실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이들을 준비위원으로 위촉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라는 명칭은 점령군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기존 행정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실무진 위주로 준비위를 운영하고 각계각층의 주민을 만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영두 경남 김해시장 당선인은 지난 12일 인수위를 출범해 기획행정 민생복지 경제·미래산업 안전교통 가야역사문화 교육체육 환경·도시계획 등 7개 분과를 꾸렸다. 15일부터 시정운영방향 설정, 당선인 공약 정리, 주요사업 추진현황 점검, 현장방문 등을 추진한다.
시민단체는 남은 기간 선거운동 때 내건 공약을 토대로 행정 운영 방향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수위는 앞으로 4년간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으로 본인의 공약을 다듬어 주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