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닷새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피해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께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발견된 부위는 왼쪽 다리로, 무릎 아래부터 발까지이며 붕대로 감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확인한 신체 치수는 발 크기 210㎜,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 41㎝다. 다만 절단 이후 시신이 건조되면서 실제 신체 조건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체 크기를 토대로 피해자가 여성이나 어린 연령대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인천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의 장기결석자 현황 등을 확인했지만 관련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또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기존 실종자 정보와 대조했으나 일치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시신이 재활용품과 함께 반입된 것으로 보고 운반 경로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당일 해당 시설에는 약 35t의 재활용품이 34차례에 걸쳐 반입됐으며, 수거 지역은 연수구와 중구 일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재활용품 운반업체 8곳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운행 기록을 확보해 수거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수거 범위가 넓고 지역별 재활용품 배출 방식도 달라 시신이 유기된 장소와 시점을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에 대한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다. 앞서 국과수는 1차 구두 소견에서 성별과 연령대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정밀 감정 결과는 통상 2~3주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피해자 신원과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