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민·정국 연관 장소 의미 부여
- 감천문화마을 등 SNS 반복 등장
- 뷔와 같은 포즈의 인증샷 공유
- RM의 ‘관심 공간’ 코스 경험도
12, 13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을 앞두고 전 세계 ‘아미(BTS 팬덤)’가 부산의 BTS 관련 장소와 관광 명소를 묶은 ‘아미 투어 지도’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팬들의 자발적인 제작과 공유로 SNS 상에서 탄생한 ‘아미발(發) 지도’가 부산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들은 기관이 주도하는 관광코스를 따르기보다 ‘X’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BTS 관련 장소를 발견해 직접 코스를 짜고, 현장 인증샷을 공유·확산하는 방식으로 부산을 여행하며 경험도 나누고 있다. 팬들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발굴하거나, 관광지를 ‘BTS 팬덤 투어’ 장소로 재해석하기도 한다.
11일 SNS 검색 결과 해외 팬들 사이에선 부산 내 BTS 관련 장소를 표시한 ‘팬 제작 지도’와 방문 가이드형 게시물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이날 인스타그램 검색 기준 ‘BTSinBusan’ 게시물은 1만2000여 개로 집계됐다. X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BTS 멤버와 연결된 관광명소와 카페 식당 교통 거점 등을 한데 모은 지도형 게시물도 올라와 전 세계 아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게시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소는 감천문화마을, 오륙도 스카이워크, 부산시민공원, 이우환공간 등이다. 일반 관광객에겐 부산 대표 명소로 알려졌지만, 아미들 사이에서는 ‘멤버가 다녀간 곳’ ‘멤버와 같은 구도로 사진을 남기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BTS 팬덤 투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BTS 벽화에도 아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벽화 앞 아미들은 인스타그램에 저장해 둔 게시물 속 벽화 위치와 촬영 구도를 확인한 뒤, 같은 자세로 사진을 남겼다. 감천문화마을은 이들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BTS 관련 장소를 직접 찾아가 인증하는 팬덤 투어 코스다. 독일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야스민 다니히카이트(18) 씨는 “13일 BTS 콘서트를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부산역 웰컴센터와 관련 행사 정보를 접했다”며 지민 얼굴 키링이 달린 가방을 흔들며 자랑했다.
공연 관람을 계기로 부산을 찾은 해외 아미들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SNS에서 본 BTS 관련 장소를 따라 부산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페루에서 온 안젤라 모랄레스 누녜스(33) 씨는 멤버 뷔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미 시민공원에서 유명한 뷔 포토 스팟을 찾아 인증샷을 남겼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데비(29) 씨와 샤즈와니(29) 씨, 하니(29) 씨도 감천문화마을 벽화 앞에서 지민과 정국 등 이름을 언급하며 사진을 남겼다. 이들은 SNS에서 저장해둔 BTS 관련 장소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부산시민공원, 다대포해수욕장 등도 ‘멤버 발자취’를 따라가기 좋은 알려진 장소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지민이 브이로그에서 소개했고, 부산시민공원은 뷔가 2019년 부산 공연 당시 사진을 남겨 팬들이 같은 구도로 사진을 남긴다. 다대포해수욕장 역시 지민이 부산 여행에서 다녀간 일몰 명소라 인증사진 장소로 공유되고 있다.
부산현대미술관과 이우환공간 등 예술 공간은 RM의 취향을 따라가는 코스로 묶인다. 아미들 사이에선 이들 공간은 ‘RM이 관심을 보인 공간’ ‘남준(RM 본명) 투어’로 불린다. BTS 음악뿐만 아니라 멤버의 취향과 관심사를 따라 부산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팬덤 관광의 범위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하이브는 부산 주요 거점을 QR로 인증하는 ‘BTS THE CITY ARIRANG - BUSAN’ 스탬프 랠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더베이101, 부산역 웰컴센터 등에서 미션 5개 이상을 완료하면 ‘부산 스페셜 배지’를 받을 수 있다. 공식 프로그램이 주요 방문지를 제시한다면, 팬들은 여기에 더해 자신들만의 부산 동선을 완성하고 있다.
부산 여행을 즐기는 해외 팬들의 이동 편의 대책도 마련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콘서트 기간 국내 최초로 QR코드를 활용한 승차권 간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별도 앱 설치 없이 바로 결제해 모바일 승차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현금 사용이나 교통카드 구매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방문객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BTS 부산 성지]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