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2, 13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공연을 앞둔 11일 공연장인 연제구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2022년 도시 전역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부산에서 다시 한번 열린다. 부산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글로벌 ‘K-팝 메카’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5만 석 규모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조성 사업에서 부산항 북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각되는 가운데 치러지는 공연인 만큼, 부산의 대규모 인파 관리 능력과 메가 이벤트 운영 역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12, 13일 BTS 공연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글로벌 플랫폼의 부산 여행 검색량이 평소보다 수십 배 치솟는 등 도시 전역이 각국에서 몰려든 ‘아미(ARMY)’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내 주요 호텔과 골목상권은 일찌감치 대규모 ‘BTS 특수’를 맞이했다.
이러한 팬덤은 단기적 축제에 머무르지 않고, 도심 구석구석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K-팝 스타 발자취를 좇는 이른바 ‘성지순례’ 문화가 글로벌 관광 트렌드로 안착하면서,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은 외국인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1년 새 외국인 관광객 수가 700% 이상 급증했다.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BTS 멤버 벽화와 북구 만덕동의 이른바 ‘레고마을’ 역시 해외 팬들이 한국 방문 때 반드시 거쳐 가야 할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부산 대중음악 축제는 팬덤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시아 최대 한류 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은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성장했다. 외지 관람객 비율이 80%에 달하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K-팝을 접목해 117만 인파를 모은 불꽃축제 등이 시너지를 내면서, 부산은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초대형 공연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 같은 역량은 대규모 공연 인프라를 유지하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부산항 북항은 문체부가 추진하는 5만 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조성 사업의 유력 후보지로 된다. 부산은 관람객 규모가 무려 5만 명에 달하는 초대형 BTS 공연을 2022년에 이어 이번에 두 차례나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파 관리와 복합 문화 인프라 가동 노하우를 이미 완벽하게 입증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5만 석 규모의 돔구장이 부산 북항에 들어설 경우, 일회성 대관 공연에 그치지 않고 연중 전 세계 팬덤이 상주하는 지속 가능한 대중문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대중문화 서울 독점 구조를 깨고 세계 아티스트와 팬들이 제 발로 찾아오는 ‘글로벌 K-팝 넘버원 메카’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