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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장 세 번째 판박이 사고…로켓추진제 작업 중 ‘펑’

한화에어로 폭발 7명 사상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6-06-01 19:16:3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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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5명·2019년 3명 사망
- 또 유사 참극 노동자 5명 숨져
- 노동부, 20명 규모 수사팀 꾸려

1일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17분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해당 공장은 과거에도 두 차례 유사한 폭발 사고로 인명 피해를 낸 전력이 있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56동 ‘세척 공실’에서 발생했다. 사고는 로켓 추진제가 묻은 설비나 공구 세척 공정 중에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로켓 추진제 제조 과정에서 다양한 공구를 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묻은 화약을 세척하는 공정 중에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모두 폭발한 사업장 내에서 발견됐으며, 생산팀 소속 현장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20대 계약직 근로자고, 나머지 3명은 정규직 근로자로 50대 2명·30대 1명이었다.

부상자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이들 중 전신화상을 입은 중상자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모두 규정에 따른 방염복을 입고 있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두 차례 폭발 사고가 있었다. 2018년 5월 29일 대전 사업장 51동 추진체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폭발로 30대 근로자 김모 씨 등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공장은 42일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14일에는 대전 사업장 70종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작업 중이던 30대 김모 씨 등 근로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측 관계자는 “두 차례 사고 이후 큰 비용을 들여 해당 공정을 자동화시켰다”며 “오늘 사고 공정은 애초 위험에 대해 크지 않다고 인지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동일 사업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 체계와 재해예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와 사측은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사업장은 국가 보호시설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 도면 등을 확보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는 건물 구조물이 다 내려앉아 현장 출입은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대전사업장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으나, 점검은 주로 본관동 위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장은 연 2회 자체적인 소방 점검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야 하지만, 건물 연면적에 따라 규모가 작은 이날 사고 건물은 소방서 보고 의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발생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고 직후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방문하고 사고 발생 원인의 철저한 조사와 규명을 강조했다. 노동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중대산업재해수사과와 중대산업 사고예방센터 근로감독관 등 2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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