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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모습. 국제신문 DB |
- 기장·에코델타시티 운행 활발
- 복잡한 도로환경 실증지로 최적
- 지방비 차등 매칭제 등 목소리
이용객수 증가, 도시 확장, 고령층 이동권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리밸런싱’의 필요가 커진 부산 시내버스 운영 체계를 두고 자율주행 버스 도입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노선 재배치만으로 대응에 한계가 있는 구간에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투입해 공백을 효율적으로 보완하는 방안이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은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먼 미래의 교통수단이 아닌 대중교통을 보완할 현실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시내버스 특성상 정해진 노선을 반복 운행하므로 주행 데이터 축적을 거쳐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고, 안전 검증이 비교적 쉬운 것은 강점이다. 배차·관제 등 운영 체계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부산은 자율주행 시내버스 실증지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항만·물류 중심의 대형 화물 동선과 도심 교통이 뒤섞여 있고, 고령화한 원도심의 좁고 경사진 도로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같은 신도시 도로가 한 도시 안에 공존하기 때문이다. 조합은 넓고 단순한 도로에서 검증된 자율주행 기술을 그대로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처럼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운행을 거친 ‘한국형 자율주행’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부산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에코델타시티에서 운행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자율주행 시내버스 시범 운행을 시작해 지난 3월부터 정식 운행 중이다. 에코델타시티에서도 지난 3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오픈식 이후 단지 내 생활권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하루 6회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도시의 계획된 도로 구조와 반복 운행이 가능한 노선 특성상 데이터를 새로 축적하기 좋은 구조라 실증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도 자율주행 시내버스 활용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조합 관계자는 “자율주행을 승용차나 관광지 이동수단 중심으로만 접근하면 일부 구간의 편의 서비스에 머물 수 있다”며 “시내버스 중심으로 적용하면 교통취약지역과 고령층 이동권을 보완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실증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돼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법은 지난 3월 17일 일부 개정 시행돼 시범운행지구 안에서 여객 유상운송 등 규제특례를 적용하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모빌리티혁신법도 지난 1월 2일 시행 기준으로 자율주행 등 첨단 이동수단 실증과 지자체 모빌리티 개선계획 수립 근거를 둔다. 이에 따라 에코델타시티 같은 지정 구역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 실증을 추진할 제도적 근거도 확보된 셈이다.
제도적 근거가 안정적인 실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방의 자율주행 실증은 지역 재정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2024년 전국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48.6%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한 데다, 국비보조사업 상당수가 지방비 매칭을 전제로 설계돼 재정 여건에 따라 실증 규모와 속도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조합은 국비 보조율 상향, 지방비 차등 매칭제, 다년도 안정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부산 대중교통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원 체계가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조합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실증을 대중교통 보완 수단으로 키우려면 중앙정부의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