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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일부 붕괴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당일 운행중지 열차 안내문이 게시된 모습. 연합뉴스 |
- 운행편은 거의 매진 ‘매표전쟁’
- 한국어 안내방송 외국인 당황
- 국토부 “29일까지 복구 마무리”
서울 서소문 사고 여파로 부산~서울 고속열차(KTX)가 줄줄이 운행 중지되면서 승객 불편이 이튿날까지 계속됐다. 부산역에서 서울로 향하려던 승객들은 열차가 운행을 멈춰 발이 묶였고, 전날 밤 부산역 대합실에서는 열차 출발 안내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매표소 앞에 몰려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27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발 서울행 KTX는 39편 중 13편이 운행중지됐다. 전체의 3분의 1가량이 정상 운행되지 않았고, 운행하는 서울행 KTX는 대부분 매진됐다. 오후 시간대 열차도 입석이나 잔여석 위주로 좌석이 일부 남아 확보가 쉽지 않았다. 코레일 측은 복구 정도에 따라 운행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정상화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는 붕괴 사고로 땅에 떨어진 구조물이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을 건드려 단전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KTX는 서울~행신역, 전동열차는 서울~수색역 운행이 각각 중지됐다.
열차 운행 차질은 사고 당일 부산역에서도 곧장 체감됐다. 지난 26일 오후 7시10분께 찾은 부산역 대합실은 발이 묶인 승객들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전광판 앞에 모여 출발 안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약 5시간이 흘렀지만, 일부 열차는 출발 시간이 임박해도 ‘타는 곳’ 안내가 표시되지 않았다. 승객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휴대전화와 전광판을 번갈아 확인했고, 역사에서는 코레일톡과 홈페이지에서 운행 정보를 확인해 달라는 안내방송만 반복됐다.
서울행 KTX 열차를 기다리던 조모(34) 씨는 “서울에서 저녁 업무 미팅을 해야 하는데 출발 시간이 20분 남을 때까지 열차 안내가 뜨지 않아 불안하다”며 “서울에 도착하면 바로 이동해도 미팅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얼마나 더 늦어질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일정을 끝내고 부산으로 돌아오려던 시민도 열차 운행 조정으로 예정된 시간에 이동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 안내가 어려운 외국인 승객들은 상황 파악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광판에는 영어 안내도 나타났지만 현장 안내방송은 한국어 중심으로 반복됐다. 이 때문에 외국인 승객들은 전광판과 직원 설명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서울행 열차표를 사기 위해 매표창구를 찾은 미국인 관광객 캐서린(32) 씨와 아멜리아(29) 씨는 “오늘 서울로 가야 하는데 찾는 시간대 표가 없다고 들었다”며 “지연 상황도 정확히 알기 어렵고, 숙소 체크인과 이후 이동 일정이 모두 늦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연·운휴 관련 안내문자와 알림톡은 본사에서 일괄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손상된 철도 시설을 이르면 오는 29일까지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밤 작업이 마무리되면 30일 아침 첫차부터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