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 지도·해상 단속 올스톱
- 사하·영도구, 차질없이 운영
미국의 이란 침공 여파로 유가가 급등해 부산 강서구 관공선 운항이 중단됐다. 필수 업무와 해상 불법 단속조차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구는 해결책 없이 사태를 수수방관 중이다.
강서구는 주로 어업지도 목적으로 사용하는 24t급 관공선 ‘부산 239호’ 운항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7일 밝혔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폭등한 가운데 부산239호의 연료인 경유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구는 연초에 유류공급업자와 1년 치 계약을 체결한다. 유가가 갑작스레 급등하자 유류공급업자는 계약 체결 당시 단가로 경유 공급을 거부했다. 업자의 공급 거부로 구는 올해 유류비 예산 3300만 원을 확보했음에도 관공선을 쓰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급업자의 계약 위반에도 구는 별다른 조치 없이 유가 정상화를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계약 불이행이 맞다. 업자가 기름값이 올라 손해를 안 보려고 공급하지 않는 것 같다. 전쟁이 끝나 유가가 안정되면 예전처럼 공급해 줄 것 같다”며 “부산 239호는 비상 상황에서만 운항하고 대신 휘발유를 사용하는 소형 보트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소형 보트는 1.93t에 불과해 운항가능 거리가 짧다. 큰 파도가 치면 배를 운항하는 공무원의 안전사고 우려도 크다.
부산239호 운항이 중단돼 무인도 관리에도 차질이 생겼다. 최근 구는 어민에게서 진우도에 불법 바지선이 정박해 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진우도는 자연유산구역이라 함부로 고정물을 설치할 수 없다. 관련 부서가 부산239호 출항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민간 어선이라도 빌리려 했으나 협조를 구하지 못하면서 불법 여부 확인조차 못 하는 실정이다.
강서구와 달리 관공선을 운영하는 다른 구는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영도구는 별도 계약을 맺지 않고 연료가 필요할 때마다 유류를 공급받아 운항에 차질이 없다. 사하구는 계약에 유연성을 둔 덕분에 운영 중단을 피할 수 있었다. 사하구 관계자는 “그 주의 평균 유가의 98%로 유류를 공급받는다. 올해 예산을 넉넉하게 잡아 유가가 현 수준에서 더 오르지만 않으면 올해 말까지는 유류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