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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시민들이 부산 부산진구 신한투자증권 부산금융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장광일 기자 |
- 재테크 인식…종목 상담 진지
- 전문가는 장기적 접근 조언
7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의 신한투자증권 부산금융센터. 대여섯 명의 어르신 고객이 창구 앞에 줄지어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각자의 상담원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상담 주제는 ‘주식’. 주식 계좌를 하나 더 개설하면 좋을지,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아야 하는지, 언제 얼마나 팔아야 하는지를 놓고 한참 대화가 오갔다.
이날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는 김규옥(여·64) 씨는 “요즘 주식이 꾸준히 오른다는 뉴스가 거의 매일 나오지 않나. 자식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어 주식을 사보려 한다”고 했다.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하면서 노인층이 점차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 잘못하면 목돈 잃고 여생 흔들린다’며 주식 등 투자를 꺼려하던 노인층이 이제는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자로 나서려는 것이다.
증권사를 찾는 노인층도 덩달아 많아졌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김용주(78) 씨는 “투자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살다 최근 뉴스에서 주식이 올랐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손자에게 물어 지난달 증권사 앱을 깔았다”며 “사용 방법을 잘 몰라 번거롭더라도 증권사에 직접 찾아갈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증권사에선 올 들어 지난달까지 60대 이상 고객이 만든 새 계좌 수가 10만2024개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시기 1만8300개가 개설된 데 비해 약 5.5배 많은 수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직접 점포를 찾아와 주식계좌 개설을 문의하는 60, 7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저축만으론 노년을 감당하기 힘든 사회가 됐다는 점이 노인층을 주식 투자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대 김대환(경제학과) 교수는 “예·적금만으로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도박’이나 다를 바 없다는 과거 인식과 달리 요즘 들어 언론 보도가 자주 되면서 ‘재테크’로 보는 시선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금물이란 제언도 나온다. 김 교수는 “평소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노년층은 주가가 조금만 흔들려도 불안감을 느껴 손실 상태에서 급하게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승장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