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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래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
- 피해자 모임 “경찰 재수사 해야”
- 고소 안 한 이도 많아 규모 늘듯
부산에서 최대 200억 원대로 추산되는 대규모 곗돈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국제신문 지난 2월 3일 자 4면 보도)한 가운데, 40여 명의 피해자에게서 신고가 접수돼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 피해 신고 금액은 약 60억 원으로 사기 혐의가 인정된 금액은 26억 원에 달한다. 아직 계모임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등의 이유 때문인데 일부 피해자는 아직 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엄벌을 촉구한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여·60대) 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지난달 30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부터 곗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계모임을 운영해 약 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 등 신고가 접수된 피해자는 총 43명에, 고의로 돌려주지 않은 금액만 26억 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경찰이 접수한 사건만 따졌을 때의 규모로 피해자와 피해 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취재진이 직접 만난 약 30명에 이르는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추정 피해자만 100여 명에 피해액은 최소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2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 역시 돈을 돌려받지 못했는데도 아직 고소 등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이가 더 있다고 본다. 일부 피해자는 곗돈을 아직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환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곗돈 사기가 불거진 시점은 지난해 4월부터다. 당시 A 씨는 계원들에게 어려운 자금 사정을 설명하며 곗돈 지급을 유예했다. ‘절반만 받아달라’며 지급액을 줄였는데, 조직을 유지해야 향후 돈을 받을 수 있는 계모임 특성상 우선 모임을 유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 피해자들은 A 씨 요청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계비 지급이 사실상 멈췄다. A 씨는 ‘만사형통계’로 불리는 모임의 계주로, 10개가 넘는 계모임을 문어발식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부산 전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모임은 인정받지 못한 액수가 많아 재수사와 함께 A 씨의 엄벌을 촉구한다. 한 피해자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돈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이가 최소 수십 명에 달한다”며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