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현대자동차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자동차 생산로봇 ‘아틀라스’의 시연 장면. 현대차 제공
|
현대자동차 노사간에 생산현장 로봇 투입 문제에 대한 갈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노조가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가 위협받는 것에 대비해 올해 입금협상에서 생산직 급여를 시급제에서 완전 월급제로 전환을 요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봇이 투입돼도 고정급을 받으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란 판단인데 사측이 어떤 반응을 할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15∼16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방침을 반영해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담았다.
또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원 충원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교섭안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완전 월급제 요구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생산직(기술직) 고용 및 소득 안정을 위해 완전 월급제를 요구키로 한 것이어서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은 시급제를 기본으로 산정한 월급을 받고 있다. 노조는 완전 월급제 전환을 통해 조합원들이 근무 시간에 관계 없이 매월 받을 수 있는 고정급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사 측이 공개한 휴먼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도입될 경우 조합원들의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임금 하락을 완전 월급제로 막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조는 완전 월급제의 형태와 실현 방안은 교섭 과정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아틀라스가 합의 없이 생산라인에 배치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아틀라스가 해외 공장에 먼저 도입되더라도 국내 공장 물량을 유지해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노조는 지난달 말 사 측이 노후화한 울산 1공장과 울산 4공장 2라인을 철거하고 재건축한다고 알려오자, 새 공장 건설 과정에서 사측이 기존 일자리를 줄이는 시도를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사 측에 요구안을 발송한 뒤 다음 달 초 사 측 교섭 대표들과 상견례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심야 근무를 없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도 여러 해가 걸렸다”며 “완전 월급제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